하나와 앨리스 시간의 압축 확장때 이야기 했던 평행 편집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다른장소의 이야기들을 교차로 보여준다고 해서 교차편집이라고 편하게 부르기도 한다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은 사실 한장면이 쭉 보여지고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것은 주로 영화의 주인공을 따라서 사건이 흘러가기 때문에 카메라는 주인공을 계속 비춰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매우 많으며 사실상 주인공이 여러명인 영화도 많다
그러므로 감독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을 교차로 보여준다는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선택으로 많은 영화적 메시지와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장면의 주목할 점은 바로 비극과 희극을 교차한다는데 있다.
이것은 R.ef의 이별공식의 가사에서 처럼 햇빛 눈이 부신날의 이별은 비오는날 보다 심하고 작은 표정과 눈물을 감출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노래한 것과 비슷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부분에서 만담을 하러 올라가기 전에 그리고 이미 무대에서는 만담이 펼쳐지고 있는데 무대 뒷편에서는 너무나 슬프게 우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던져준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무대위의 희극과 대비되어 더 가슴아프게 느껴진다는 것이 문법적으로 맞는 것 같지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관객들의 감정이 슬퍼하는 하나에게 완전히 몰입해야 하는데 중간중간에 희극장면을 넣는다는 것은 감히 편집하기 두려운 일일 것이다.
아무튼 이와이 슌지는 그렇게 편집을 했고 나는 꽤 성공적이게 장면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대뒤와 무대위의 만담이 교차편집 된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조금더 디테일한 사운드 편집 장면이 들어가있다
이 교차편집은 다른장소지만 사실은 무대위의 소리가 들릴만큼의 가까운 거리이므로 무대위의 소리가 뒷쪽까지도 완전히 전달된다
하지만 이와이 슌지는 이 무대위의 사운드를 선택적으로 무대뒤쪽에 들려준다
처음에는 만담이 없어서 전혀 들리지 않던 무대위의 소리가 중간부터 보면 분명히 하나의 울음위로 들려온다.
하지만 하나의 울음이 극에 달하는 순간에는 음악만을 들려주고 순간적으로 무대위의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하나의 울음이 폭발하는 순간 음악이외의 사운드는 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대단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보던 대부분의 관객은 그 짧은 순간에 밖의 소리를 인위적으로 차단하여 하나의 슬픔을 극대화 시킨것을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저 하나의 슬픔이 극에 달하고 울음을 꿀꺽 삼키는 듯한 느낌만을 받을 뿐이다
그리고 다시 교차편집이 되며 다시 무대뒤의 하나의 샷에서는 무대위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단 한컷만이 무대위의 사운드를 차단시켜준다
이것은 역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지만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감독은 하나의 단독 클로즈업 샷까지는 무대위의 소리를 들려주지만 그녀의 대사가 시작되고 다시금 무대위의 소리를 차단시켜 준다

이 사운드 편집을 종합해서 설명하면
사실 처음부터 무대위의 사운드를 차단하고 시작했다. 무대위의 소리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하나에게의 관객몰입을 방해하는 것이었고 들려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하나가 말을하다가 울기 시작하고 이제서야 무대위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한순간 울음이 극에 달하는 순간 무대위의 소리를 차단하지만 다시 들려주고 결국 하나가 다시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는 다시 무대위의 소리를 차단해 준다.

이 하나가 우는순간 무대뒤로 전달해준 만담의 사운드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이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끊기고 우는 순간 그녀의 귀로 들려오는 만담소리가 하나에게 더 큰 슬픔과 창피함을 전달해준다는 감정적인 편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슬픔이 극에 달하는 순간에는 만담소리가 그녀에게 들리지 않고 이야기를 다시 시 작하는 시점에는 만담의 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감정에 치우친 편집이라고 생각하지만 관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하나가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무대위의 만담이 들려오고 이것은 위에서 말한대로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하나의 슬픔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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