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에 관련된 작품을 3개나 찍은 박찬욱이 '복수'의 의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복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친절한 금자씨에서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성가대는 왜 커피를 바닥에 버리는가?>


2009/11/08 - [영상문법] - 이우진의 캐릭터 배경 - <올드보이, OLD BOY> 에서 말한 것 처럼 카톨릭은 박찬욱의 영화에서 아주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의 첫 시퀀스에서도 이 카톨릭 성가대를 통해 무언가를 명확하게 말하려고 한다.

금자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들은 자신의 손을 녹이고 있던 커피를 과감하게 내던진다. 대한민국에서 '윤리'를 상당한 부분 책임지고 있는 종교인들의 이러한 행위는 명확하게 그들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굳이 카톨릭을 비판하고 있는 느낌은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이 장면은 빙산의 일각이며 귀납적 논리로 해석해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될 뿐이다.

카톨릭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면 박찬욱이 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인간 자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아름다운 단발머리 전도사는 최민식의 쁘락치였다>


이 장면 역시 카톨릭에 대한 비난이라고 볼수도 있다. 주님의 일에 귀하게 쓰겠다는 아름다운 단발머리의 대사는 충분히 그렇게 들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런 해석이 오버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들보다 훨씬더 많은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죄를 행하기 때문이다.


<복수라고는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옳은가?>


상당히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묻고 있다. 복수라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옳은가? 물론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 옳다고도 하지 않는 영화가 바로 친절한 금자씨다.

성가대원들이 선의를 행하러 가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전도사는 악인의 쁘락치로 더러운 돈을 벌어서 선의에 쓰고 아이를 살해당한 가족들은 백선생을 살해한다. 마치 돌고 돌아서 돈이 되었다는 의미처럼 복수는 돌고 돈다는 고전적인 의미를 다시한번 박찬욱은 이야기하고 있다.


백선생이 묶인채로 금자에게 하는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이게 박찬욱이 이 영화에서 하고싶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까메로오 출연한 유지태가 멋지게 보여준다>

담배를 피고 있는 원모를 발견한 금자는 웃으며 미안하다고 말하러 간다. 하지만 그순간 원모는 금자가 백선생에게 물렸던 재갈을 물리고 성인이 되어 바라보다가 떠난다. 마치 너도 잘한거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듯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너도 잘한거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복수라는 것은 개인적인 원한이다. 즉, 착한 사람도 복수를 할수 있고 당할 수 있다. 올드보이에서 유지태는 잘못한게 없지 않은가? (근친상간이 나쁘다라고 이야기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리고 이 영화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제니 뿐이다.

<너나 잘하세요>

영화를 보며 선악을 구분하는 자들에게. 영화의 잘잘못을 따지는 자들에게. 복수란 무엇이고 인간에게 있어서 진정한 선은 무엇인가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너나 잘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자가 들었다면 반박할 수 있었겠지만 완벽하지 않고 때때로 악을 저지르는 우리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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