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렇게 생각한다. 여자는 진실보다 가공된 진실을 원한다고.
이건 내 경험적으로 생각한 건데 뭐 대부분은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남자에 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 생각은 영화 클로저에서 똑같이 드러난다.

<길에서 댄을 만나는 앨리스>

차에 치이고도 웃으면서 '안녕 낯선사람?' 이라고 말하는 빨간머리의 그녀는 정말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댄이 빠지는것도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이것은 분명 그가 앨리스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관객에게 어느정도의 타당성을 제공한다)


<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앨리스는 이름을 속인다>

댄에게 여친이 있어서 였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공원에서 본 앨리스 아이리스라고 속인다. 이렇게 그녀는 댄과의 사랑의 시작을 거짓말 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런 거짓말은 둘 사이를 갈라놓는 것은 아니다. 이름같은 것은 그저 부를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댄은 그녀를 아프게 한다>

망할놈의 댄은 영화상으로 앨리스를 꼬시자 마자 바로 다음씬에서 안나를 유혹한다. 망할놈. 이것이 바로 댄의 캐릭터 이며 영화의 극 초반부터 보여지는 댄과 앨리스의 파국의 복선이다.

<진실을 원하는 댄, 그리고 계속해서 그를 속여온 앨리스.. 제인>

영화의 마지막 래리와 잤나며 앨리스를 추궁하는 댄. 그는 자신이 진실 중독자라고 이야기하며 앨리스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5년동안 이름을 속여온 앨리스는 이런 댄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힘들게 다시 이어진 그 둘의 사이지만 앨리스는 어째서인지 갑자기 댄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를 떠난다.

댄이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비록 그는 망할놈이지만 그런 행동이야 말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는 앨리스를 버리고 안나를 선택했고 안나가 래리와 잤다는 사실을 듣자 그녀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정말 한심한 것은 래리가 앨리스에게 돌아가라며 그녀의 행방을 알려주자 뇌없는 다람쥐 마냥 쪼르르 앨리스에게 돌아간 것이다.

이것을 쿨하게 받아준 앨리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무튼 다시 잘해보려는 앨리스에게 댄은 또 진실을 요구한다. 래리와 잤는지?

앨리스는 알고 있었다. 댄에게 진실을 말하면 자신을 떠날 것이고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자신을 의심하며 진실을 요구 할 것을. 그래서 그녀는 영화의 초반 사랑하면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갑자기 댄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언제부터? 지금부터! 그리고 쿨하게 그를 떠난다
물론 쿨하게 떠나기 전에 한대 맞지만

이 영화를 보고 제일 이해가 안된 것은 바로 앨리스였다. 어째서 그녀는 처음부터 이름을 속이고 굳이 마지막에 갑자기 댄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떠난 것일까?

글쎄 그녀는 진실보다 가공된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굳이 존재론과 인식론을 따지자면 인식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잤는지 안잤는지의 실제적 사실보다 나에게 안잤다고 말하는 인식론적 사실을 더 중요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래서 꽃은 내가 꽃이라고 부르자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처럼 자신의 이름을 굳이 제인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인은 이전의 다른 삶을 살아온 존재론적 자신이지만 앞으로 댄을 사랑할 여자는 세상에 앨리스 단 한사람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요하게 진실을 요구하는 댄 앞에서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의 요구를 들어주다 결국 언젠가는 이름을 속인걸 들킬테니까 예정된 파국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떠난다.

<마지막에 그녀는 참을 수 없이 hot>

마지막의 이 장면은 정말 기가 막히다. 어떤 의미일까?

영화의 제목 클로저와 주제를 분석하는 것은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 그 이외의 의미로 살펴본다면 래리에게 넌 이런여자를 놓친거야 망할놈아!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어쨌든 이 영화는 사랑얘기니까 누구나 한번쯤 실수하고 놓쳐서 평생을 후회하는 그런 여자를 만나기 마련이니까...

댄에게 앨리스는 다시 못만날 사람이 아닐까? 그녀의 말처럼 사랑하면 절대 떠나지 않고 아마 평생 그를 사랑했을 여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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