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사랑 (2011)

My Rainy Days 
8
감독
칸치쿠 유리
출연
사사키 노조미, 타니하라 쇼스케, 야마모토 히카루, 오오이시 미츠키, 나나카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일본 | 119 분 | 2011-03-24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천사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잘 몰랐는데

영화를 다보고나서 원제를 보고 알았다

 

나처럼 우둔해서 영화의 깊은 뜻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적는다

 

 

둘이 처음 만나는 날 비가 온다

 

 

 

바보같게도 처음본 순간 사랑에 빠진 (어쩌면 14살때) 두 오자와가 사진교환을 위해 처음 만나는날 비가 온다

초딩에게도 안먹힐 유치한 수작을 부리는 남자에게 우산을 떠넘겨주고 코우키의 우산속으로 들어가는 리오

 

그렇다 이 영화는 두사람의 My rainy days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극장에서 비오는 장면이 나오자 우산을 꺼내 쓰는 리오

 

 

 

결국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영화관에서 함께 우산을 쓴다

많은 멜로 영화가 그렇듯 이 둘도 비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금더 가까워졌기 때문에..

 

극장에서 나온 직후 비는 그친다

둘은 활짝 웃지만 이후의 영화의 맥락을 생각해보면

둘의 레이니 데이는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용히 죽으려던 코우키는 리오를 떠나보낸다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조용히 죽으려던 코우키

그의 앞에 나타난 리오와 사랑에 빠지고 어느덧 더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그녀와 사랑에 빠진 즐거운 시간은 rainy day였고 비는 언젠가 그치기 마련 코우키는 각자의 길을 걷길 바라며 그녀에게서 도망친다

 

 

도망친 코우키를 찾아온 리오

 

 

 

이정도 되면 감독의 의지도 상당하다

몰래 숨어서 죽음을 기다리는 코우키를 찾아간 리오

멈췄던 비는 그녀를 바래다주던 장면에서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리고 관객들은 비가 멈추기를 둘의 사랑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리오의 설득으로 수술을 하기로 한 코우키

 

 

 

 

 

 

 

 

계속 무던한 연출을 보여오던 영화지만 마지막의 리오의 검은 복장은 코우키의 '죽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것은 훼이크

사실 영화에서는 크게 작게 순간적으로 관객을 속이기 마련이다

그래야 뻔하지 않게 집중해서 볼수 있으니까

 

어쨋든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는 코우키를 기다리는 리오(코우키의 머리는 천연 곱슬임이 밝혀졌군)

하지만 그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일부러 동상에 우산을 씌워놓고 우산이 없다며 처음 만난날의 개수작을 다시 부려본다

하지만 코우키는 그녀를 기억해내지 못하고 역까지 바래다주고는 그녀를 떠난다

 

일부러 빗속으로 들어가 울고 있는 리오에게 돌아온 코우키는 우산을 씌워준다

그리고 무엇을 말하려는 순간 리오가 껴안는다

 

코우키를 꽉 안은 리오의 뒷머리를 쓰다듬는 코우키를 보니 그 역시 기억 안나는척 개수작을 한 것이었다

다시한번 서로를 잊고 자신에게는 조용한 죽음을 리오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살길 바랬던 코우키는 참 일관성 있는 캐릭터 답게 이번에도 끝까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돌아온다

 

 

My rainy days는 단순한 제목이 아니다

감독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정도로 표현하는 둘의 사랑의 날들의 메타포다

 

비가오는날 시작된 둘의 사랑이 비가 그치면서 위기를 맞고 다시 비가 내려서 이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어째서 천사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바꿨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럴거면 차라리 '원조교제 소녀와 대학 강사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이렇게 바꿔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