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말하지만 이 영화 러브콤은 만화가 원작이다.  때문에 만화에서 나왔던 수많은 장소나 인물등이 최대한 원작과 같을 때의 기쁨이 이런 영화에는 존재한다. 예전에 H2의 드라마 버젼에서 어린시절 히로가 그렸던 히까리 도깨비가 정말 똑같이 그려진걸 보고 신났었는데... 뭐 아무튼 그렇다

<원작에서 나오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만화와 게임의 왕국인 일본에서 이런 소녀팬을 위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는 것이 특별히 이상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원작 만화에서 여주인공이 플레이 하는 게임이다.

문제는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이 게임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미쟝센은 원작과의 동일성이 기본적으로 받쳐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한가지 문제가 더 있다. 바로 주인공이 플레이하는 이상형의 남자인 저 케인의 현실판이 나중에 학교 선생님으로 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뭐 하지만 기본적으로 만화에서 제공한 저런 웨이브의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실제로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모르고 하는 나의 헛소리) 비슷한 캐릭터의 선생님을 등장 시킨다.

이런 게임 미쟝센이 가지는 효과는 굉장히 많다. 이 게임의 몇장면을 제작함으로써 원작에서 나왔던 것이 그대로 나온다는 기쁨을 가지게 한다. 스토리의 보편성의 문제와는 다르게 이것은 관객이 예측했다하여 실망하거나 시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만화가 원작인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와 배경등의 미쟝센을 원작과 최대한 똑같이 구성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영화 자체를 잘만들어도 그것은 같은 제목을 가지고 극장에 걸릴 가치가 없다고 관객들은 생각한다.

그리고 위의 동영상을 보면 강가에서 이야기하는 3명의 소녀들의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다음장면으로 넘어가는 설정샷 역할을 한다. 이것이 또 꽤나 유리하다. 언제 어느때 이 게임 화면으로 넘어가도 별 무리 없이 다음장면으로 넘어 갈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또한 러브콤 처럼 모션그래픽을 난무시키고 설정샷에 일러스트레이트나 포토샵 효과를 준 만화 원작 영화에서는 실제적인 만화적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이 게임의 장면으로 영화는 만화를 원작으로한 실사 영화에서 정말 만화 같은 영화로 관객들의 가슴에 박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러브콤'에서는 쉴새없이 모션 그래픽을  때린다. 한국의 왠만한 쇼프로보다 화려한 자막을 넣어서 쉴새 없이 귀엽게 데코레이션된 영화를 만들어 낸다. 심지어 중간에 들어가는 설정샷은 아예 그림이라고 할정도다.

<학교에서 까페로 넘어가는 씬에서의 설정샷을 보자>

첫번째 그림인 학교에서의 씬이 끝나고 다음씬인 까페로 이동할때의 설정샷이다. 두번째 그림을 보면 (사실 필자는 이 영화를 처음볼때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았지만) 일단 하늘 색깔이 색칠되어 있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구름역시 아무리 봐도 그림처럼 보인다. 즉 포토샵으로 만들어진 설정샷이라는 것이다.

하늘뿐 아니라 건물도 잘 뜯어보면 어딘가 어색한 것이 그래픽으로 간판과 건물들을 재배치 했다는 느낌이 확연히 든다. 굳이 실제의 까페의 전경샷을 찍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하늘색을 칠하고 구름을 그린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정말로 그림같은 하늘을 만들고 싶었을 테니까. 하지만 까페 전경정도야 일본에 얼마든지 예쁜곳이 많을텐데 저렇게 티나게 굳이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것이 조금 어색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2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2009/06/14 - [video grammer] - 영상문법 - 모션그래픽 <러브콤>에서 말한 것처럼 만화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이 이미 만화를 접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유치할수도 있는 그림 설정샷이 더 좋게 받아들여 질수도 있다. 내가 만화의 원작을 지금 가지고 있지 않아서 비교해 볼순 없지만 실제로 저 설정샷의 그래픽이 만화에서 나오는 까페의 전경과 똑같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관객들은 그 설정 하나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또한 확실히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모션그래픽이 확실히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커버하면서 비용을 줄일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설정샷 또한 촬영 한다면 기본적으로 훨씬 많은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뭐 연출이라기 보다는 제작에 관한 이야기지만 돈이 드는 작업인 만큼 쉽고 간단하게 할수 있는게 장땡이라는 것이다.

설정샷을 찍는다면 좋은 날씨에(하늘은 그린다고 쳐도) 예쁜 배경을 찾아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명을 치고 촬영을 해야한다. 이 한 컷에 동원되는 인원과 시간을 따져보면 혼자서 할수있는 그래픽 작업이 훨씬 능률적이라는 이야기다.

아무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이런 그림으로 되어 있는 설정샷은 상당히 좋은 표현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영화의 장르가 코메디라는 장르르 가지고 있어서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만화를 영화화 하는데 설정샷이 그림으로 되어있다면 존ㅋ망ㅋ 하지 않겠는가?

만화같은 내용을 더 만화같이 꾸미려는 형식. 이것이 러브콤의 표현양식이다.


현대 영화가 코메디라는 장르에 새로운 무기로 모션그래픽과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종합예술이라는 영화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수적인 일이다.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 소개를 모션그래픽을 통해 하고 있다>

위의 장면은 키가 커서 선배에게 차인 코이즈미와(선배가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나오는 호시노자나!!!) 키가작아서 차이는 오오타니의 캐릭터 소개이다.

둘이 상대방보다 키가 작고 크다고 해서 차이는 것은 상대적일 수 있으므로 그들이 정확히 어느정도의 신장을 가졌는지는 영화적으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물론 전통 영화적으로 표현한다면 영화의 첫씬을 신체검사날로 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미국의 로멘틱 코메디에서도 보여지듯이 모션 그래픽의 사용은 대부분 초반의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사용한다. 화면을 멈춘 스틸샷에서의 무빙과 자막의 사용이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며 이것에 모션을 가미하는 것이 훨씬 다이나믹하고 고급스러운 영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 '행운을 돌려줘'의 첫장면 역시 모션 그래픽을 사용한다. 주인공 남자가 지지리도 운이 없는 반명 여자주인공은 타고난 천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주 빠르게 관객에게 각인시켜주기 위해서다. 

이러한 모션 그래픽의 사용은 확실히 새로운 것이다. 이것들이 계속해서 사용되는 이유는 다이나믹하게 많은 정보를 전달 할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의 영화적인 드라마로는 많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과 예산이 든다. 하지만 모션 그래픽은 말그대로 편집자 한명만 있으면 손쉽게 해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g와 마찬가지로 모션 그래픽 역시 이제는 영화의 분명한 표현양식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이 러브콤에서는 캐릭터 설명에서 뿐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모션그래픽이 사용이 된다. 이러한 점은 이 시나리오의 원작이 만화책이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 확실히 만화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스토리를 잘라먹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만화 캐릭터를 최대한 닮은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만화속에서 제약없이 펼쳐졌던 빠른 스피드의 스토리전개가 영화로 오면 상당히 더뎌지는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모션그래픽과 마치 쇼프로 같은 자막을 넣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실제적으로 이 영화는 내가 느끼기에 원작의 만화보다 더 다이나믹하게 구성되기 때문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엄청나게 나오는 일본인 만큼 영화화할때의 양식의 정형화도 연구가 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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