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인공
극중 하스미 유이치 역을 맡은 이치하라 하야토의 캐릭터 분석이다

<릴리슈슈의 에로틱 포스터를 그린 그림을 한참 동안 보고있는 하스미>

영화가 시작하고 곧 유이치는 친구들과 cd를 잔뜩 훔친다
그리고 그것을 팔아 넘기는 가게에서 공짜로 얻게된 릴리슈슈의 '에로틱' 포스터 그림을 한참동안 쳐다본다
이것은 표면적으로 관객들에게는 하스미가 얼마나 릴리슈슈라는 밴드를 좋아하는지를 설명하지만 사실상 훨씬 큰 의미가 있다

이당시의 상황은 아마 '호시노'가 변한 바로 직후라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호시노의 집에 똑같이 걸려 있었던 이 그림을 한참동안 바라보는 하스미는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이것은 호시노의 것인가? 아니면 똑같은 물건인가?
호시노는 더이상 릴리슈슈를 듣지 않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혼자서 cd를 훔치다 걸린다>

걸리는 과정이 나오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걸린건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해석은 크게 2가지로 할 수 있다

하스미는 새아버지에게 용돈을 받는다 하지만 바로옆에 있는 친구에게 곧 그것을 빼앗겨 버린다 그리고 릴리슈슈의 새음반 '호흡'이 발매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렇다면 어린 마음에 다른사람에게 물건을 빼앗기고 괴롭힘 당하는 보상심리에 의해서 이것을 훔친게 아닐까? 나도 누군가에게 돈을 빼앗겼으니 누군가의 cd를 훔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2번째는 일부러 걸렸다는 해석이다
앞에서 에로틱 포스터의 그림을 멍하니 보던 하스미는 호시노가 더이상 나쁜짓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것을 훔치다가 걸리는 계획을 짰을지도 모른다
그 증거로 혼자서 훔치다 걸렸는데 어째서인지 호시노는 찔렀냐며 하스미를 불러다가 괴롭힌다 그리고 릴리슈슈 음반마저도 파괴해버린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호시노는 변해버린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호시노를 쳐다보는 하스미
윗 사진의 오른쪽 네명이 그동안 친하게 지내지도 않던 호시노의 4명의 꼬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이누부시의  꼬붕들이었다
그리고 호시노와 하스미와 같이 어울리던 검도부 2명은 이 이후로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호시노의 괴롭힘으로부터 하스미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해석된다
친구가 갑자기 변해서 자신을 괴롭히고 다른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하스미의 정신적 고통이 시작된다

<하스미의 맞은 얼굴이 보여진다>

이누부시가 반의 패권을 호시노에게 빼앗긴후 등교 거부를 한다 그것에 대해서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씬의 마지막에 하스미의 맞은 얼굴이 나온다
이 맞은 얼굴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분명 이 직전의 씬들은 호시노가 돌변하여 이누부시를 괴롭히는 장면과 그런 호시노의 아지트에 가서 검도부를 그만두려면 퇴부서를 제출하라는 선배의 말을 전하는 하스미가 나올뿐이다 설마 그런 전언을 했다고 얻어 맞았을까?

이누부시가 등교를 거부하고 담임이 그것을 물어보기까지의 사이에 호시노패에게 불려가서 두들겨 맞는 씬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시간적 순서는 이렇다 이누부시를 꺾고 반을 재패한 호시노에게 검도부 문제로 아지트로 찾아왔다가 괜히 엮여서 같이 꼬붕일을 하게 된것이다

<츠다가 원조교제하고 나서 얻은 상납금을 전달하고 쿠노를 팔아넘긴다>

위의 사진은 츠다가 괴로움에 혼자서 강물에 빠지고 나서 자신의 집 정원에서 몸을 씻는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는 하스미의 모습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쿠노를 불러서 함정에 빠뜨리고 죄책감에 우는 장면이다

이렇게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서는 계속해서 호시노도 하스미도 괴로운 일만이 쌓여간다 점점 심한일을 겪고 점점 힘들어진다

마지막 사진에 옥상에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하스미로 추정되는 그림자가 보여진다
하스미는 죄책감과 괴로움에 죽는 길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 때문에 강간당하고 머리를 민 쿠노의 뒤에서 하스미는 오바이트를 한다>

쿠노를 팔아넘긴 죄책감에 츠다의 죽음으로 하스미는 양호실로 실려간다
그곳에서 전에 훔치다 걸린 '호흡'cd를 호시노가 부숴버렸다고 담임에게 말한다

이것은 하스미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더이상 친구들이 강간당하고 협박당하고 상처를 받는 것을 지켜 볼수 없었다
호시노가 cd를 부숴버린 이야기를 하고 나서 모든 것을 말해버릴 심산이었다
그러나 담임으로 부터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츠다가 자살하기 전
여자 날라리 대장 칸자키가 호시노의 꼬붕 5명에게 호시노의 막나가는 행동을 막기를 권한다 이것은 츠다의 자살로 인해서 일이 커지게 될 것을 두려워한 칸자키가 자신이 사주하여 쿠노를 괴롭힌 것이 알려질까봐 두려워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아직 하스미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선생님에게 말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다
29살이 된 내 입장에서 보면 나랑 비슷한 나이의 선생님은 사실상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뭐든지 해결해 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자신의 콘서트 티켓을 던져버린 호시노를 기다렸다가 칼로 찔러 살해한다>

호시노가 티켓을 던져버려서 콘서트에 들어갈 수 없게된 하스미는 밖에서 우두커니 뮤직비디오 화면만을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콘서트에서 나온 호시노가 아직도 있었냐? 라고 묻자 하스미가 얼마나 분노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2009/02/26 - [video grammer] - 영상문법 - 사건의 일반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에서 했던 '피리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2가지로 해석해 보도록하자

먼저 하스미가 피리아인 경우
하스미는 파란사과를 가지고 있는 호시노를 발견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아오네코'가 호시노라는 것에 당황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에로틱 포스터를 버리고 자신의 호흡cd를 부숴버린 호시노 혼자서 콘서트를 보고 릴리슈슈의 팬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분노했을 것이다

두번째로 하스미가 피리아가 아닌경우
혼자서 콘서트를 보고 나와서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자신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고 혼자서 집에 돌아가려는 그 뻔뻔함에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그리고 츠다와 쿠노에 대한 죄책감과 분노에의해 '계획적'인 살해를 저지른 것이다
왜 계획적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살해 방법이 '칼'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스미가 칼을 좋아한다거나 가지고 다닌다는 설정은 전혀 없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칼로 호시노를 죽여버리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어쩌면 하스미는 콘서트장 밖에서 혼자서 기다리는 동안 칼을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호시노를 죽여버리기 위해서

아무튼 하스미가 호시노를 죽이고 싶어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아니 차고 넘쳤다
그것이 친구들과 자신에 대한 분노이건 '릴리슈슈'와 관련된 분노이건 간에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이것 뿐이었다
츠다의 자살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스미는 자살이 아닌 살해를 택한 것이다

<그리고 하스미는 자살을 생각한다>

윗사진은 마치 목을 매단것 처럼 프레임을 이용한 속임수이다
하지만 실제로 하스미가 자살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현한 미쟝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부분은 나중에 따로 분석하겠다)

그리고 어머니의 파마기를 이용해서 실제로 얼굴을 태워서 자살하려고 한다
영화는 이걸로 마무리가 되는 듯 싶지만 하스미는 죽음 대신 삶을 택한다

<호시노가 쓰러지자 파란사과가 굴러 떨어진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시노가 칼에 찔려 쓰러질때 오른쪽 옆으로 파란 사과가 굴러떨어진다(윗사진을 자세히 보자)
그런데 혼자서 빠져나온 하스미의 칼이 사과에 찔려있다
이것은 옥의 티일까? 아니면 의도적일까
이후에 혼잡속에서 하스미가 사과를 줍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하스미가 사과를 의도적으로 주워서 왔다면 이것은 그가 '피리아'라는 증거라고 해석된다 사과에 적혀있는 호시노의 메일주소에 보면 아오네코는 피리아와 만나기로 했었다 실제로 만났던 만나지 않았던 수사가 진행된다면 피리아에게 형사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주워 온것이다

하지만 앞에 사과가 떨어진 장면이 실수라면 그저 뒤에 사과에 꽂힌 칼이 릴리슈슈의 팬 아오네코를 찔렀다는 상징일 수도 있다


영상 문법 포스팅에 캐릭터 분석은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지만 굉장히 배울점이 많은 캐릭터 설정이기에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나오는 몇명의 캐릭터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가 바로 릴리슈슈의 모든 것의 악역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 '호시노'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호시노는 처음부터 하스미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인 하스미를 괴롭히는 역할로 등장하는 호시노 그리고 그는 이무렵 '아오네코'라는 아이디로 릴리슈슈의 팬까페 '릴리피리아'에 가입한다
이 무렵의 호시노는 이제 막 막나가기 시작할 무렵... 정신이 무너져가는 시작의 단계였다

<시간은 중학교 입학 시절로 돌아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스미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는 호시노는 1학년 대표로 교단에서 선서를 한다
그리고 또 역시 같이 검도부에 입부하게 되고 그때 호시노는 강해지고 싶어서 왔다고 말한다
이후에 나올 초등학교 시절의 왕따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호시노의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절실했으며 이후에 막나가게 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호시노를 왕따 시키던 무리들>

비가 내리던 어느날 호시노와 친구들은 그를 이지메하던 한 무리를 만나게 된다
이것은 관객에게 아주 많은 정보로 작용한다
이후에 호시노가 수많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상처주는 것이 초등학교 시절의 이 왕따를 당한 경험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의 정신이 이미 상처입어 있음을 설명한다

<돈을 훔쳐서 놀러간 오키나와에서 호시노는 두번 죽을뻔 한다>

돈을 훔쳐서 친구들과 놀러간 오키나와
바다에서 손전등 빛을 보고 날아온 생선에 찔려서 한번 바다에 빠져서 두번 죽을뻔 한다 오키나와의 가이드 아저씨는 '안좋은 물건'을 가지고 온게 아니냐고 말한다
그리고 바다에 빠진 호시노를 구해준 탐험가 아저씨가 죽는다
호시노는 이것이 자신이 가져온 부정한 돈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이 탐험가가 자기의 죄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한다
죄책감에 남은 돈을 모두 바다에 던져버리지만 남은 여름방학동안 호시노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드디어 호시노가 변한다>

자신 때문에 죄없는 한사람이 죽었다고 믿는 호시노는 너무나 괴롭다
그 괴로움을 견디기 위해 다른 사람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반에서 '짱'을 먹고 있던 이누부시를 기절 시키고 그의 염색 파마 머리를 잘라 버린다 이 사건으로 호시노는 반의 새로운 짱이되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누부시의 꼬붕이었던 2명에 하스미까지 데려와 cd를 훔쳐오게 하고 혼자서 릴리슈슈의 '호흡'을 훔쳐서 걸린 하스미 때문에 학교에 발각되자 때리고 cd도 박살내 버린다
그리고 츠다를 협박하여 원조교제를 시키고 그돈의 일부를 상납금으로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짝사랑하던 쿠노를 범한다>

왜일까? 자신이 짝사랑 하던 '쿠노'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게 화가 났을까 견딜 수 없었을까? 그래서 괴로움에 표현방법은 오직 남들위에 서서 더 괴롭히는 것 뿐이었을까 아무튼 호시노는 쿠노를 불러내서 꼬붕들을 시켜 그녀를 범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츠다의 죽음 부른다

이 장면에서 폐공장이 호시노의 아버지 것이었던 것이 밝혀진다
사업의 도산과 가족의 이산은 호시노의 탈선에 또다른 강력한 이유를 뒷밤침해 준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하스미나 관객이나 너무 늦다
이미 호시노의 삶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잘못 되어버렸다

그리고 위의 두번째 후드를 뒤집어쓴 사진이 있다
이 장면에서 호시노는 담배를 피며 후드를 뒤집어 쓰는데 나는 이영화를 처음볼때 이 장면에서 처음에 하스미를 괴롭혔던 남자가 이 호시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의 장면에서 호시노는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었으니까 나는 이것을 나처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다 언제 눈치 챘는지.. 

<아오네코는 너무나 괴로워 한다>

친구였던 하스미와 짝사랑했던 쿠노를 괴롭히는 호시노는 너무나 괴로워 한다
죄책감을 벗어 던지려 시작한 괴롭힘이 오히려 자신을 파괴한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을 누군가 멈춰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제는 멈출 수 없다

그리고 호시노는 하스미에게 살해 당한다

너무나도 괴로워 하던 호시노,아오네코는 죽음으로 영원한 안식을 얻는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가 아직 겨우 중3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기의 약간의 비뚤어짐이 다른사람과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수많은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호시노가 자신의 꼬붕 그룹에 '하스미'를 집어 넣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가 하스미를 친구로서 붙잡아 두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뚤어진 그의 방식으로는 하스미를 꼬붕으로 두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릴리슈슈를 하스미에게 소개한 것은 바로 호시노이다
그런 그가 하스미가 가지고 있던 '호흡'을 부숴버리고 콘서트표를 꾸겨서 던져 버린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단순한 괴롭힘의 일부였을까?
나는 호시노가 릴리슈슈 따위로 현실을 도피하지마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하면서 릴리슈슈를 계속해서 들어왔지만 그는 결국 음악으로 구제 받지 못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하스미에게 릴리슈슈 따위는 듣지마라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하스미가 '피리아'였다면 호시노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파란사과를 들고있는 호시노를 외면하는 하스미에게 다가가 왜 모른척하냐라고 물은후 그에게 사과를 줘버린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 못한다고 말하면서 호시노는 사실 다른 사람을 많이 이해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쿠노를 범한 것은 그녀를 '왕따'로 부터 벗어나게 해버리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마지막 해석은 너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호시노와 하스미의 캐릭터는 약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체육선생이 하는말 '이 나이의 아이들은 가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니까요'
이 말에 대한 이와이 슌지의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있게끔 하지만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게 설정하는 것이 의도가 아니었을까


'표리부동 - 마음이 음흉하여 겉과 속이 다름' 이라고 한다
사람은 만물에 있어서 겉과 속이 다른 것을 나쁘게 생각한다
이것은 영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겉이 형식이라면 속은 내용이다 형식은 내용에 맞아야 하며 내용을 더 극적으로 꾸며줄 수 있어야 한다

이터널 선샤인은 SF영화라고 부르기엔 뭐시기 하지만 공상 과학 영화라고 부르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충분히 과학적인 공상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훌륭한 스토리와 미쉘 공드리 감독이 만난것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상'을 표현하는데 미쉘 공드리만한 감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뮤직비디오들은 하나같이 표현력의 한계에 도전했었다

<이런 표현은 딱 미쉘 공드리 답다>

첨부한 동영상 5초부근부터 나오는 이 장면은 정말로 미쉘 공드리 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이든다 최근의 기억부터 클레멘타인이 없어져가는 과정의 초반인 이 장면에서 조엘은 없어져버린 그녀를 찾다가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누워있던 그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 쇼파에 걸터 앉고 그옆에는 클레멘타인이 나타난다

이장면을 곰플레이어에서 멈춰놓고 F를 눌러서 프레임 별로 보자 세번째 그림을 보면 쇼파에 앉은 조엘만 빼놓고 클레멘타인과 집배경이 2프레임 정도의 디죨브로 나타나는 것을 눈치챌수 있다 그렇다면 이 장면은 조엘이 쇼파에서 옆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크로마 촬영하여 거꾸로 돌린후 마지막에 클레멘타인의 촬영과 합성했다고 생각된다
뭐 아무튼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막론하고 미쉘공드리는 영화가 흘러가는 내내 이러한 비주얼적인 표현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것 같은 프레임 속의 프레임>

패트릭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여기 다른 누군가가 있다며 찾는 조엘의 장면에서 TV안에 비춰지는 클레멘타인과 조엘의 하반신을 보자
첫번째 장면이 조엘과 클레멘타인을 한 프레임 안에 담기 위해 분할 장면을 하는 느낌이라면 두번째 사진은 마치 그림처럼 치밀하게 구성되어 조엘의 몸을 분절한다
첫번째 사진에서는 별 감흥이 없지만 두번째는 정말로 뮤직비디오에서 많이 보던 느낌이 아닌가 TV에 가려진 조엘의 가슴밑으로의 몸이 TV속으로 들어간 이 장면은 너무나 치밀하여 영화의 내용과 상관 없이 아름다운 샷을 만든다

여기에 여러가지 의미를 굳이 부여하려고 노력해봤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 영화의 전체적으로 나오는 이러한 비주얼적인 표현 하나하나의  의미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이러한 표현은 몽상적인 내용에 충실하고 그 몽상적 내용을 비주얼적으로 승화시킨 연출기법이다

생각해보자 몽상적인 내용을 아무런 특이한 표현없이 마치 멜로드라마처럼 찍는다면? 물론 그 내용은 이해할수 있지만 확실히 그것은 훨씬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
이터널 선샤인이 정말 좋은 영화인 이유는 내용이 형식에 비해 너무 훌륭하지도 형식이 내용을 너무 오바하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이 '꿈'이라는 점에서 미쉘 공드리 감독이 영화를 연출하기 위해서 얼마나 가슴을 두근거렸을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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