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에서는 마크렌턴이 마약을 하고 바닥으로 스며들고 난 '무덤에서의 시점'샷이 아직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2009/03/25 - [video grammer] - 영상문법 - 대유법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
에서 말했듯이 바닥에 깔려있던 카페트가 같이 스며들어 마치 무덤안에서 위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처럼 만든다

하지만 이 카페트무덤이 병원에서도 계속 존재한다 

<이 카페트 무덤은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까지 계속된다>

중간에 카페트 대신 간호사의 팔로 똑같은 미장센을 만들어 낸것도 재미있는 장면이다 아무튼 위의 나열을 보면 명확한 표현임을 알게된다

마크가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고 갑자기 숨을 크게 들이쉬는 순간 무덤에서 빠져나온다 즉, 이전의 대유법 포스팅에서 설명해던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나온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무덤샷의 컨셉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그가 다시 생환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젤 마지막에 주사를 맞고 무덤위로 쑥 올라오는 장면을 위해 감독은 의도적으로 이 카페트 마스크를 계속해서 씌우고 있다
이것은 그 의미 이상은 없다 그가 아직 무덤안에 있고 그의 눈꺼풀이 덮혀지는 순간 무덤위로 흙이 덮어지듯이 그의 삶이 끝날 것이라는 암시가 계속되고 있지만 다행히도 주사를 맞고 위로 솟아 오른다

<맨 처음의 장면과 밑의 두개의 장면은 거리감이 다르다>
 
이 포스팅에서 하고 싶은 광각렌즈의 이야기다

2009/03/04 - [video grammer] - 영상문법 - 표현양식의 파괴의 일관성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에서 호시노의 얼굴을 잡았을 때 처럼 마크의 전신을 광각렌즈로 촬영해서 아주 왜곡된 장면을 얻는다

위의 첫번째 스샷을 보자
머리가 굉장히 크고 화면 젤 끝에있는 그의 발은 굉장히 작아져 있다
거리감을 실제보다 멀게 왜곡시키는 광각렌즈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대니보일이 이것을 사용한 것은 저 단 한컷으로
같은 앵글에서 촬영된 밑의 두 컷을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각렌즈의 사용을 이렇게 인물에게 사용하는 이유는 흔히 왜곡된 그의 삶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서도 호시노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서였고 여기서는 마약을 하고 죽어가는 마크를 그려내기 위해서다

특히 마크의 장면은 머리가 대단히 크고 발이 작게 나오면서 마치 아기같은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감독은 의도적으로 마약을 하는 마크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선택할 수 없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라는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는 그의 모습을 왜곡시켜서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마약에 찌들어서 실려가는 그의 모습을 표준렌즈로 촬영하기 보다는 광각을 사용하여 좀더 자극적으로 보여주려 한것이다

그리고 위의 마지막 샷의 경우 주사를 맞고 깨어나는 마크가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마치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마크를 걱정하고 있다가 그의 눈뜬 모습을 보는 방향의 앵글로 마크의 생환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영상 문법 포스팅에 캐릭터 분석은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지만 굉장히 배울점이 많은 캐릭터 설정이기에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나오는 몇명의 캐릭터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가 바로 릴리슈슈의 모든 것의 악역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 '호시노'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호시노는 처음부터 하스미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인 하스미를 괴롭히는 역할로 등장하는 호시노 그리고 그는 이무렵 '아오네코'라는 아이디로 릴리슈슈의 팬까페 '릴리피리아'에 가입한다
이 무렵의 호시노는 이제 막 막나가기 시작할 무렵... 정신이 무너져가는 시작의 단계였다

<시간은 중학교 입학 시절로 돌아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스미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는 호시노는 1학년 대표로 교단에서 선서를 한다
그리고 또 역시 같이 검도부에 입부하게 되고 그때 호시노는 강해지고 싶어서 왔다고 말한다
이후에 나올 초등학교 시절의 왕따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호시노의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절실했으며 이후에 막나가게 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호시노를 왕따 시키던 무리들>

비가 내리던 어느날 호시노와 친구들은 그를 이지메하던 한 무리를 만나게 된다
이것은 관객에게 아주 많은 정보로 작용한다
이후에 호시노가 수많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상처주는 것이 초등학교 시절의 이 왕따를 당한 경험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의 정신이 이미 상처입어 있음을 설명한다

<돈을 훔쳐서 놀러간 오키나와에서 호시노는 두번 죽을뻔 한다>

돈을 훔쳐서 친구들과 놀러간 오키나와
바다에서 손전등 빛을 보고 날아온 생선에 찔려서 한번 바다에 빠져서 두번 죽을뻔 한다 오키나와의 가이드 아저씨는 '안좋은 물건'을 가지고 온게 아니냐고 말한다
그리고 바다에 빠진 호시노를 구해준 탐험가 아저씨가 죽는다
호시노는 이것이 자신이 가져온 부정한 돈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이 탐험가가 자기의 죄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한다
죄책감에 남은 돈을 모두 바다에 던져버리지만 남은 여름방학동안 호시노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드디어 호시노가 변한다>

자신 때문에 죄없는 한사람이 죽었다고 믿는 호시노는 너무나 괴롭다
그 괴로움을 견디기 위해 다른 사람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반에서 '짱'을 먹고 있던 이누부시를 기절 시키고 그의 염색 파마 머리를 잘라 버린다 이 사건으로 호시노는 반의 새로운 짱이되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누부시의 꼬붕이었던 2명에 하스미까지 데려와 cd를 훔쳐오게 하고 혼자서 릴리슈슈의 '호흡'을 훔쳐서 걸린 하스미 때문에 학교에 발각되자 때리고 cd도 박살내 버린다
그리고 츠다를 협박하여 원조교제를 시키고 그돈의 일부를 상납금으로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짝사랑하던 쿠노를 범한다>

왜일까? 자신이 짝사랑 하던 '쿠노'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게 화가 났을까 견딜 수 없었을까? 그래서 괴로움에 표현방법은 오직 남들위에 서서 더 괴롭히는 것 뿐이었을까 아무튼 호시노는 쿠노를 불러내서 꼬붕들을 시켜 그녀를 범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츠다의 죽음 부른다

이 장면에서 폐공장이 호시노의 아버지 것이었던 것이 밝혀진다
사업의 도산과 가족의 이산은 호시노의 탈선에 또다른 강력한 이유를 뒷밤침해 준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하스미나 관객이나 너무 늦다
이미 호시노의 삶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잘못 되어버렸다

그리고 위의 두번째 후드를 뒤집어쓴 사진이 있다
이 장면에서 호시노는 담배를 피며 후드를 뒤집어 쓰는데 나는 이영화를 처음볼때 이 장면에서 처음에 하스미를 괴롭혔던 남자가 이 호시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의 장면에서 호시노는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었으니까 나는 이것을 나처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다 언제 눈치 챘는지.. 

<아오네코는 너무나 괴로워 한다>

친구였던 하스미와 짝사랑했던 쿠노를 괴롭히는 호시노는 너무나 괴로워 한다
죄책감을 벗어 던지려 시작한 괴롭힘이 오히려 자신을 파괴한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을 누군가 멈춰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제는 멈출 수 없다

그리고 호시노는 하스미에게 살해 당한다

너무나도 괴로워 하던 호시노,아오네코는 죽음으로 영원한 안식을 얻는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가 아직 겨우 중3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기의 약간의 비뚤어짐이 다른사람과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수많은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호시노가 자신의 꼬붕 그룹에 '하스미'를 집어 넣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가 하스미를 친구로서 붙잡아 두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뚤어진 그의 방식으로는 하스미를 꼬붕으로 두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릴리슈슈를 하스미에게 소개한 것은 바로 호시노이다
그런 그가 하스미가 가지고 있던 '호흡'을 부숴버리고 콘서트표를 꾸겨서 던져 버린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단순한 괴롭힘의 일부였을까?
나는 호시노가 릴리슈슈 따위로 현실을 도피하지마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하면서 릴리슈슈를 계속해서 들어왔지만 그는 결국 음악으로 구제 받지 못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하스미에게 릴리슈슈 따위는 듣지마라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하스미가 '피리아'였다면 호시노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파란사과를 들고있는 호시노를 외면하는 하스미에게 다가가 왜 모른척하냐라고 물은후 그에게 사과를 줘버린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 못한다고 말하면서 호시노는 사실 다른 사람을 많이 이해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쿠노를 범한 것은 그녀를 '왕따'로 부터 벗어나게 해버리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마지막 해석은 너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호시노와 하스미의 캐릭터는 약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체육선생이 하는말 '이 나이의 아이들은 가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니까요'
이 말에 대한 이와이 슌지의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있게끔 하지만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게 설정하는 것이 의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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