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시간의 개념은 수평선에 놓여진다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일방통행형으로 세상에 인식되어 있다
이런 시간의 개념이 옳건 그르건 기본적으로 이것은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것 이외의 시간을경험해 본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실제 우리의 삶에서 시간은 항상 똑같은 속도로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에서는 항상 똑같은 속도는 아니다
어떤것은 지루하게 어떤것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버린다

영화예술은 항상 시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러닝타임의 제한 그리고 관객이 느끼는 시간 관객의 실제 시간 영화의 캐릭터가 느끼는 시간 그리고 그들의 시간등 너무나도 많은 시간 관념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균열을 통해 감탄사를 표현하는 장면을 보자

<마약을 끊는 모임에 나간 마크는 너무나도 지루해한다>

클립해 놓은 영상 첫컷에 보면 마크는 혼자서 그저 숨을 쉬고 있다
자세히 보면 그가 상당히 숨을 빨리 쉬고 있는데 그것은 마약 중독자의 특성을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이후의 컷을 위해서 해놓은 장치인지는 알 수 없다

<마크이외의 사람들은 빠른속도로 움직인다>

카메라는 마크에서 부터 달리 아웃된다
이것은 마크혼자의 컷에서 부터 다른 사람들의 정보로 넓혀주는 전형적인 샷이다
하지만 놀라운건 마크이외의 사람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간단하게 마크의 나레이션 처럼 그의 지루함을 표현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언어로 대치시켰을때 감탄사의 표현이 아닐까? 이 장면에서는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아무런 내용도 없다 그저 주인공이 사람들의 틈새에서 숨을 쉬고 있을 뿐이다.


아무튼 감독은 이러한 장면을 통해서 마크의 지루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다
이제 마약을 끊고 새롭게 변하려는 그의 인생을 표현하는 상징적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영화에서 이제까지 마약에 끌려다녔다면 이후의 이야기는 그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인가 바로 나오는 컷도 저속촬영된다>

마크가 마약을 하며 멈춰진내동안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메타포일까
제목처럼 엄청난 속도로 기차가 달려오듯이 인생이 흘러간다고 말하는 영화에서 이러한 장면은 예사롭지 않다

실제로 몇컷 안되는 장면이지만 마크가 오랜동안 마약을 끊는데 노력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마약을 하며 청춘을 허비하는 동안에도 세상은 이렇게 빨리 흘러가고 있다는 영화의 전체적인 메타포이기도 하다

<그리고 토미를 만나러간다>

이장면은 바로 뒤에 나오는 씬인데 미쟝센이 뛰어나서 붙여봤다
마크는 오랜만에 토미를 만나러 온다
하지만 마약을 하지 않고 건실하게 살던 토미는 마크와 식보이가 몰래 바꿔치기해간 비디오덕에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마약에 빠져 폐인이 되있었다

마크의 죄책감은 둘째치고 변화된 토미를 표현하기 위한 미쟝센을 보도록하자
벽과 창에는 똥인지 진흙인지 모를 것들이 발라져 있고 문전체를 관통하는 낙서가 되어있다 그의 힘들어진 삶을 표현하는 미쟝센이지만 이것은 아직 배경에 불과하다

가장 뛰어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문을 두드리러 나온 마크를 창너머로 쳐다보는 토미의 모습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창문이 아닌 결이 있는 유리 너머로 보이는 마크는 한마디로 괴물의 모습에 가깝다
고의적으로 저런 창을 저곳에 설치해서 이 장면을 만든 대니보일의 디테일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직 이 한컷에서 관객이 눈치채지도 못할 토미의 추악으로의 추락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 토미의 의상역시 밟은 색 계통이 아닌 전체적인 똥색으로 전혀 구분이 되지 않고 오직 그의 얼굴과 형태만이 짐작된다

그리고 양팔을 벽에 기대고 마크를 보는 모습은 한마디로 괴물처럼 보인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병에걸려 곧 죽게될 토미의 모습을 암시하는 동시에 완벽하게 무너져버린 그의 삶을 표현하는 완벽한 미쟝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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