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아름다운 흡혈귀 영화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겨울의 고요함 이상하리만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지는 순백의 미쟝센이라고 생각한다

<스웨덴의 특색일까? 모든 풍경이 아름답다>

봄,여름,가을,겨울에만 낼수 있는 풍취가 각각 존재한다. 그렇다면 겨울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고요하고 차가운 정적.. 그것이 슬픔으로 이어진다면 어찌할수 없는 괴로움이 될수도 있고 기쁨으로 이어진다면 거칠게 몰아쉬는 숨에서 토해 나오는 환희의 입김이 될수도 있다

위의 장면은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오스카가 엘리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따끔한 복수를 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잠깐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오스카의 눈앞 공간의 비좁음이다. 기본적으로 아이룸(노즈룸?)을 생각한다면 뒷공간의 넓이 만큼 오스카의 앞을 비워둬야 맞는 것이지만 수많은 영화가 그러하듯이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위해 종종 이렇게 촬영되곤 한다.

눈 앞의 공간이 비좁아짐으로써 생기는 답답함과 곧 부딪힐것 같은 모습이 바로 이 장면에서 오스카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스카의 복수 장면 역시 아름다운 장면과 음악으로 덮어진다>

지금 이 스샷만을 보고 누가 이 장면이 처절한 복수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더구나 이때 들리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마치 오스카의 복수에 조금의 죄악도 없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눈으로 뒤덮인 순백의 미쟝센과 고요함속에 울리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는 이 영화를 포장하고 있다. '아름다운 흡혈귀 영화'로..

<계속되는 포커스 아웃>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감독의 특색일수도 있지만 영상미를 위해 계속해서 망원계통의 렌즈를 이용해 포커스 아웃을 시도하는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위의 장면들을 보면 고의로 앞에 풀들의 초점을 나가게 하고 나중에서야 오스카의 얼굴이 선명해지고 고작 3명이 앞뒤로 서있는 장면인데도 포커스는 명확히 보여주어야 할곳만 선택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감독이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은 곳을 조정하기 위한 연출적 선택이지만 계속되는 이런 렌즈의 선택이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는지 한번 잘 떠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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