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모든 샷이 수평을 이루고 있다면 감독의 의도에 따라 조금 기울어져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액션, 스릴러물의 경우 극단적으로 45도 정도 비틀어져 촬영 하는 경우는 현대의 영화만 그런것이 아니다.

2009/09/12 - [영상문법] - 플롯구성 - 슬럼독 밀리어네어 에서 말했듯이 스릴러적 플롯구성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에서 표현양식 마저도 스릴러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비틀어진 앵글을 보자>

이 장면은 주인공 '자말'이 퀴즈쇼에서의 부정이 의심되어 고문을 받는 영화의 첫씬이다. 여기에서 힘이 있는 형사와 단순히 당하고 있는 자말의 앵글을 살펴보면 명확한 해석을 얻을 수 있다.

형사의 각도는 위에서 찍어 누르는 듯이 되어 있고 반대로 자말은 화면의 아래쪽으로 누우려는 즉, 억눌리고 있는 앵글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면에서 좀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각 앵글을 사용했으며 주인공의 처지를 1g이라도 더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 그를 억눌리는 샷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장면에서도 다른 샷들은 일반적이다>

이 씬에서의 장면들도 모두 사각 앵글로 촬영 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평이 맞는 장면들을 배치하고 특히 힘을 주고 싶은 부분들의 촬영만이 뒤틀어져 있는 것이다.

<이런 풀샷도 뒤틀어져 있다>

이 풀샷의 구도를 보자. 묶여있는 자말의 하반신쪽은 잘려서 나오지도 않는다. 즉, 그의 뒷공간을 화면안에 배치하지 않음으로서 관객의 눈을 자말의 앞쪽으로만 돌리고 있다. 하지만 그 앞쪽에는 오른쪽은 벽으로 막혀 있고 왼쪽에는 형사들을 배치해서 완벽하게 갇혀있는 구도를 만들어낸다.

구도, 인물배치의 미쟝센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이 장면은 단순하고 명확하지만 반드시 영화에서 행해져야할 사항이다. 자말이 묶여서 고문을 당하는 이런 장면의 풀샷을 촬영하는데 아무런 고민 없이 여백의 미를 살려서 찍는 것은 말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장면 역시 자말은 바닥으로 눕는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형사들은 그를 찍어 누르는 화면상의 윗쪽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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