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 주장한 편집 이론이지만 현대에서는 실제적으로 스토리보드 상에서부터 기획된 경우가 많으므로 연출기법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간단하게 뜻을 설명하자면 컷A와 컷B가 충돌해서 새로운 뜻을 창조한다는 것으로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컷(A)과 접시에 담긴 요리컷(B)이 만나면 남자는 배가 고프다거나 요리를 먹으려고 한다는 전혀 새로운 의미가 생긴다는 이론이다

어쨌든 현대 영화에서 대부분의 컷이 충돌이 아닌 화합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가끔 몇몇 감독들에 의해 몽타주가 - 주로 씬과 씬의 연결에서- 보여지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장면은 발레연습을 하다가 발목을 삔 앨리스가 아파하자 하나가 봐주러 왔다가 앨리스의 발에 얼굴을 맞아 드러눕는다

그리고 다음씬에서 병원의 두개골 사진으로 시작한다
영화를 보는이들은 이것을 당연스럽게도 앨리스의 발에 얼굴을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장면은 의외로 남자주인공이 기억상실을 진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장면이라는걸 곧 알게 된다.

<사진A - 얼굴을 감싸고 드러누워있는 발레녀>

<사진B - 병원의 두개골 X - RAY 장면>

영화의 스토리상 하나가 얼굴을 맞는 장면은 전혀 의미가 없다
물론 자연스럽게 병원에 갔던 앨리스가 남자와 만나게 되는 것이 이 사건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장면을 이어붙여서 전혀 새로운 사실을 만들게 된다
물론 이것은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조크같은 훼이크이며 영화에서 크게 작용하는 의미는 없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의도한 몽타주라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
병원씬의 첫컷을 단순하게 병원의 설정샷으로 하는게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얼굴을 맞은 친구가 병원에 간것처럼 보여지긴 했겠지만 말이다)
결국 이러한 두 쇼트의 충돌로써 얻어낸 효과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스토리 외적인 재미를 준다 이것은 CG나 액션 장면 같은 효과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이 두개골로부터 시작한 장면의 의미를 가장 크게 부여해 보자면 앨리스를 따라가던 이야기에서 바로 남자를 만나면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우연'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슌지형은 순간적으로 이야기를 남자의 시점으로 바꾸어서 남자가 병원에 갔다가 앨리스를 만나는 것으로 시점을 전환 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첫컷의 두개골 사진은 확실히 재미있다.

이러한 몽타주 기법은 한국영화의 장면전환에도 많이 쓰인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시체 부검장면 직후 나오는 생고기를 굽는 장면이나 김상경이 박해일의 자취방에 쳐들어가 발로 찬직후 박해일이 동굴앞에서 넘어지는 시공간 압축 몽타주 또, 올드보에서 이발소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의 종소리와 여성이 무릎이 바로 이어지는 회상장면의 자전거의 종소리와 윤진서의 무릎으로 이어지는 몽타주등 으로 쓰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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