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작은 첫 씬이지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오프닝 크레딧일 수도 있고 그 이전으로 치자면 역시 포스터다. 예고편이 난무하는 요즘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글쎄.. 난 일단 포스터가 좋다.

한국의 예고편 같은 경우 감독이 전혀 관여하지 않고 만드는 것이 보통이고 (아마도 그렇게 알고 있다) 물론 포스터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대중 상업 영화가 아닌 영화들의 포스터는 감독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좋은 감독은 좋은 포스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포스터가 있는 영화를 보고 싶고 좀 구리다는 느낌을 받는 포스터의 영화는 보기가 싫어진다. 얼마전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의 포스터에서 '쓰나미도 휩쓸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라는 찌라시에나 써있을것 같은 싸구려 멘트를 보고 이 영화는 대체 뭐냐?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내가 싫어하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였다. 당연히 안봤지만.. 글쎄 친구의 아이디어에 따라서 싫은 영화를 보고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분석해 보는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아마 하게 된다면.. 처음으로 손꼽을 영화가 윤제균과 강제규감독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뭐 아무튼 하드 캔디의 이야기는 전혀 시작도 안하고 있었다니.. 나 스스로도 놀랍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평점이 6.54인걸 보고 깜짝 놀랐다.. 대체 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닐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보이는 이 영화가 대체 왜?? 최소 8점은 되야 하지 않나 싶은데.. 영화의 점수란건 개인적인거지만... 글쎄 대체 이해할수 없는 사람이란게 세상엔 존재하는가 보다..

아무튼 이 영화의 포스터를 소개하고 싶다. 뭐.. 위에 이미 첨부 해놨으니 다들 봐서 알겠지만.. 영화를 본 사람은 이 포스터의 의미를 알 것이다. 주인공 헤일리는 자기 자신을 미끼로 사진작가 제프를 잡는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포스터에 상당히 스포일러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이 사실은 영화의 초중반에 드러나기 때문에 별로 상관이 없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포스터가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또 하나의 도구로써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포스터는 관객을 끌기 위함이고 천만관객을 모으기 위함이지만.. 글쎄 그런건 너무 서글프지 않는가? 영화가 상품이기도 하지만 예술성을 지닌 것이 되려면 포스터 역시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아 포스터가 저런 의미였구나 하고 웃음을 지으며 영화에 대한 평가를 0.1점이라도 높일수 있는 의미 있는 포스터. 주인공이 입고 있는 빨간색 후드티와 레깅스가 상당한 시각적 효과를 발휘하지만 미술을 전공한 감독답게 원색의 배경과 깔끔하고 아름다운 미쟝센이 돋보이는 영화다. 역시.. 감독이 만든걸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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