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에 대한 용어 설명부터 간략하게 해야겠다
뭐 어디서부터 유래됐고 어느나라 말이고 그런건 중요하지 않고  딱잘라 말해서 '장면화'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즉 영화의 프레임안의 장면을 구성하기 위한 모든 비주얼적인 요소들을 나는 미쟝센이라 생각한다.
예를들어 의상 세트 조명 구도 메이크업등 모든것이 미쟝센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아무튼 이쯤에서 첨부한 동영상을 보도록 하자
이 장면은 거짓말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와 사귀기 시작한 하나가 어처구니 없는 투정을 하는 대목이다
여하튼 스토리의 전후를 감안하지 않고 미쟝센편이니까 이 장면을 자세히 보도록 하자
20초 부근에 하나는 앞에 있는 유리벽에 얼굴을 갖다댄다
의도적인 이 장면은 하나가 정확히 얼굴의 반을 갖다대고 카메라 위치에서 보면 반쪽이 반사되어 온전한 하나의 얼굴이 보여진다
하지만 이 얼굴은 평소의 하나의 얼굴과는 약간 다른 굉장히 고집스럽고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 사진을 보자 완전히 고집스러운 못생긴 여자애가 아닌가>

이와이 슌지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얼굴을 만들어 낸것이다
애초에 그녀의 고집스러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 분장이나 조명을 이용하기 보다는 이러한 거울의 반사를 이용하여 창조해낸 것이다
이러한 거울 장난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거나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거울 반사가 사람의 얼굴을 어떻게 왜곡 시키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지 얼핏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이 슌지는 이것을 이용하여 여주인공 하나의 고집스러운 얼굴을 만드는 미쟝센을 완성시킨것이다

이 장면이 대단한 것은 결코 많은 영화에서 쓰이는 흔한 기법이 아닌 이영화의 제작팀이 생각하고 창작해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스릴러 영화에서는 거울을 이용하여 왜곡된 영상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10대의 청춘 멜로 영화에서 이러한 거울의 왜곡을 이용하여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 내는 이러한 노력과 센스는 많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독에게서 지시받은 여배우가 이 얼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정확히 조준하는 것을 알수 있다
카메라의 위치는 정해져있고 이러한 반사각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분명 여배우는 정확한 지점에 이마의 특정 포인트를 갖다대고 고개의 각도를 짜여진대로 숙여야만 했을것이다
20초 부근에 보면 여배우가 이마를 갖다대고 살짝 포인트를 움직이는 장면을 포착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정말 미묘해서 대사를 들으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당연히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정말 편하게 그저 기대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분명 하나가 정확한 지점에 얼굴을 갖다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장면이 미쟝센이라고 부르기에 조금 낯설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감독의 의도에 의한 장면화이므로 이것을 미쟝센 이외의 용어로 설명하기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용어는 아무렴 어떤가 그저 나는 이장면의 연출이 너무나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씨네마틱에 기사화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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