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yme 라임.. 검색해보니 한국말로는 압운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이전에 이미 한시들이 이런식으로 존재했고 서양에서도 현대에 와서 그런 것일수도 있으나 분명히 존재한다
인간의 본능인 것일까?

며칠전 꽃가루를 채취하는 벌을 보고 생각했다
얘들은 이런 방법은 어디서 배운걸까
이런것이 본능이라면 사람은 라임을 쓰는 것이 본능이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를 언어로 대치시켰을때도 비슷하게 사용된다

<주인공 마크의 나레이션과 그들의 삶이 보여진다>

영화가 시작되고 주인공 마크의 나레이션이 시작되면서 그와 친구들의 삶이 보여진다
도둑질을 하고 도망가는 장면 혼자서 담배를 피는 장면 그리고 그들이 미니축구를 하는 장면등이다
이러한 장면들로 영화는 다이나믹하게 무료한 그들의 삶을 표현한다

<마크는 축구공에 맞고 쓰러진다>

미니축구장에서 축구공에 맞고 쓰러지는 마크
하지만 교차로 보여지는 마크의 담배피는 단독샷에서 똑같이 쓰러진다
이것은 언어로 쳤을때 분명히 압운, rhyme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압운은 언어에서 어떤 의미인가
사실 압운은 여흥이다
즉,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문장을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한 스킬로 사용된다

한시보다 현대에는 힙합 랩에서 더 친숙하게 느껴지리라고 생각한다
랩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미국의 흑인들의 경우 짜여진 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었다 원곡이 있고 그것을 즉흥으로 지껄이던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면 이 rhyme의 스킬이야 말로 대단한 것이다

즉흥적으로 내뱉는 리드미컬한 말에 말장난 까지 칠수 있다니....
말그대로 이것은 말 장난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그렇기에 즐거운 것이다

대니보일 감독은 이 즐거운 장난을 영화에 적용하여 영화를 즐겁게 만든다
마약에 찌들고 꿈없는 혈기왕성한 청춘이기에 그는 결코 암울하거나 슬프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표현이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은 영화의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중요하지 않은것이다
영화를 표현양식으로 봤을때는 그 중요도가 커진다
예술로 봤을때도 마찬가지다

말을 배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는가 하는 것은 분명히 그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이다
대니보일 감독은 이러한 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실제로 트레인스포팅에는 이러한 뛰어난 표현력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인 이 동일 인물이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쓰러지는 장면을 통해서 감독은 마크의 무기력함을 표현한다
말로는 꼭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나는 다른 것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마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선택했다기 보다는 선택의 폭이 없었던 것이다
마약하는 것도 선택해야하는가? 그냥 하는것이다 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마크는 마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축구장에서 쓰러지고 혼자 담배를 피며 쓰러지는 장면에서 마크의 무기력한 모습이 표현된다 아무것도 못하고 발버둥 치는 마크의 쓰러진 모습에서 관객들이 그의 말이 허세임을 알아차려주길 바란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마크의 나레이션은 처음과 완전히 대조적이다
그는 똑바로 서서 걸어가면서 말한다 tv,세탁기,cd플레이어 모든 것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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