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에서는 마크렌턴이 마약을 하고 바닥으로 스며들고 난 '무덤에서의 시점'샷이 아직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2009/09/13 - [영상문법] - 대유법 -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에서 말했듯이 바닥에 깔려있던 카페트가 같이 스며들어 마치 무덤안에서 위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처럼 만든다

하지만 이 카페트무덤이 병원에서도 계속 존재한다 

<이 카페트 무덤은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까지 계속된다>

중간에 카페트 대신 간호사의 팔로 똑같은 미장센을 만들어 낸것도 재미있는 장면이다 아무튼 위의 나열을 보면 명확한 표현임을 알게된다

마크가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고 갑자기 숨을 크게 들이쉬는 순간 무덤에서 빠져나온다 즉, 이전의 대유법 포스팅에서 설명해던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나온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무덤샷의 컨셉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그가 다시 생환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젤 마지막에 주사를 맞고 무덤위로 쑥 올라오는 장면을 위해 감독은 의도적으로 이 카페트 마스크를 계속해서 씌우고 있다
이것은 그 의미 이상은 없다 그가 아직 무덤안에 있고 그의 눈꺼풀이 덮혀지는 순간 무덤위로 흙이 덮어지듯이 그의 삶이 끝날 것이라는 암시가 계속되고 있지만 다행히도 주사를 맞고 위로 솟아 오른다

<맨 처음의 장면과 밑의 두개의 장면은 거리감이 다르다>
 
이 포스팅에서 하고 싶은 광각렌즈의 이야기다
마크의 전신을 광각렌즈로 촬영해서 아주 왜곡된 장면을 얻는다

위의 첫번째 스샷을 보자
머리가 굉장히 크고 화면 젤 끝에있는 그의 발은 굉장히 작아져 있다
거리감을 실제보다 멀게 왜곡시키는 광각렌즈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대니보일이 이것을 사용한 것은 저 단 한컷으로
같은 앵글에서 촬영된 밑의 두 컷을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각렌즈의 사용을 이렇게 인물에게 사용하는 이유는 흔히 왜곡된 그의 삶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서도 호시노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서였고 여기서는 마약을 하고 죽어가는 마크를 그려내기 위해서다

특히 마크의 장면은 머리가 대단히 크고 발이 작게 나오면서 마치 아기같은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감독은 의도적으로 마약을 하는 마크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선택할 수 없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라는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는 그의 모습을 왜곡시켜서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마약에 찌들어서 실려가는 그의 모습을 표준렌즈로 촬영하기 보다는 광각을 사용하여 좀더 자극적으로 보여주려 한것이다

그리고 위의 마지막 샷의 경우 주사를 맞고 깨어나는 마크가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마치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마크를 걱정하고 있다가 그의 눈뜬 모습을 보는 방향의 앵글로 마크의 생환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