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온 헤븐스 도어에 장르를 꼽으라면 나는 코메디 영화라고 하고 싶다. 그 어떤 영화적 특성보다도 코메디적인 특성이 많은 영화니까. 쉴새 없이 웃기려고 하고 가끔씩은 진지함을 상실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설정은 뭐지? 라는 것으로도 관객을 웃겨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의 내용은 굉장히 디테일한 연출을 통한 코메디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몇명이나 눈치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점은 감독의 성향이 아니라면 만들어지기 힘든 장면이라 생각된다.

<마틴이 루디를 인질로 잡는 것도 역시 웃기지 않는가?>

마틴을 살리기 위해 약국에 총기를 난사한 루디덕에 경찰이 출동하게 되고 다시 살아난 마틴은 루디를 인질로 잡고 탈출하려 한다. 그 장면을 보고있던 4명의 형사들이 리포터의 가슴이 절벽이라고 히히덕 거린다. (농담을 건네는 것이 유일한 흑인 형사라는 점 또한 고정관념이던 캐릭터건 간에 하여튼 좀 뭐시기하다)

그리고 나서 터키식당에 들어간 마틴과 루디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방송국 일행은 담배를 피다가 그들을 찍으러 일어선다. 그장면에서 여자 리포터를 자세히 보면 위의 3번째 그림처럼 자신의 가슴을 잡아 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위에서 단순히 가슴이 절벽이야라고 했던 영화상의 쓸데없는 농담(저 네명의 형사는 갑자기 왜 등장하는지 이유도 없고 리포터의 가슴이 절벽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전혀 쓸데가 없다)이 의미를 가지는 순간이다. 여자의 가슴은 뽕이었던 것이다.

과연 이장면을 조금 확대해석해 보자면 뽕을 넣고 있는데도 코트위로 그것을 알아차린 형사의 관찰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뽕을 넣었는데도 절벽으로 보이는 가슴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성적 농담을 하고 있는건지 둘중의 하나겠다.

아무튼 이러한 의미없어 보이는 농담에 디테일한 연기연출까지 겸한걸 보면 확실히 이 영화가 코메디장르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카메라맨의 애꾸눈 역시 코메디가 아닐까?>

카메라맨이 한쪽눈을 가리고 있는 것을 보자. 정말 애꾸눈을 캐스팅 했을리 없으니 저건 분명 컨셉인데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카메라맨이 한쪽눈으로만 봐도 되기때문에 하나는 없어도 된다는 이야기인건지 아니면 가려도 된다는 건지... 아무튼 굳이 저렇게 한쪽눈을 안대로 가려놓은 것은 그저 웃음 유발의 이유외에는 해석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카메라맨이 찍는 흑백의 화면을 적절히 섞어주고 있는데... 사실상 카메라 뷰파인더에는 저렇게 흑백으로 보인다.(명암 구분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는데..) 하지만 당연히 방송되는 장면은 흑백이 아니므로 저런 흑백장면은 카메라맨의 시점샷이라고 보는것이 맞다.

물론 카메라맨의 시점샷으로 구성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방송에 나가는 장면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흑백샷이라고 생각되지만.. 아무튼 이것은 현장감있는 연출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되며 꽤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지금으로부터 12년전 영화라서 요즘은 학생들도 다 할수 있는 연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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