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영상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위에 있는 동영상을 보자

이 장면은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한 시퀀스이다
시퀀스에 들어가는 내용은 마츠코가 감옥에 들어가서 살다가 나중을 위해서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감방 동료인 사와무라 메구미를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이러한 수많은 내용을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표현한다

<이 시퀀스에서 노래를 부르는 인순이를 닮은 이여자는 그냥 가수일 뿐이다>
뮤지컬 형식이라면 물론 주인공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중간중간 마츠코는 많은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이 장면만은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는 인순이를 닮은 여자가 죄수복을 입고 노래를 부른다
이것은 뮤지컬 형식의 3인칭 시점이라는 생각이든다
뮤지컬 영화에서 한 배우가 노래를 부르게 되면 어쩔수 없이 그것은 그 캐릭터의 대사가 되고 그의 감정이 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교도소 시퀀스는 뮤지컬 형식처럼 (사실은 뮤직비디오지만) 되어 있지만 제 3자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것은 당연히 주변인을 통한 객관적인 스토리 전달이라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등장인물에 의한 노래가 아니므로 'WHAT IS A LIFE?'라는 주제를 대놓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교도소 시퀀스의 내용은 사실상 최소한의 정보만 주면되지 길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 영화의 앞에서도 마츠코가 터키탕에서 일하는 장면들은 이 교도소 시퀀스와 비슷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감독은 이러한 표현 방식을 통해서 지루한 내용을 리드미컬하고 흥미롭게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이런 대범한 표현을 하는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츠코의 상상속에서의 남자의 모습의 변화를 보자>

동영상의 3분 15초경부터 나오는 이 이발사의 얼굴 변화를 보자
물론 이발사의 실제 모습은 첫번째 사진이다
하지만 마츠코가 교도소에서 오직 그를 만나러 갈것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그의 모습을 마음속에서 미화한다는 이러한 표현 방식은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말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형적인 구도를 무시한 미장센을 보자>

위의 동영상 3분 50초쯤에 나오는 이 장면을 보자
마치 내가 프레임의 아랫부분을 잘라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쓰인 그대로의 장면이다
먼저 감독은 마츠코가 벚꽃이 떨어지는 봄에 출소를 하게 했다
이것은 그녀가 희망을 품고 새로운 출발을 바라며 출소를 했다는 표현이며 떨어지는 벚꽃은 그녀의 희망이 금방 땅에 떨어질 것이라는 상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영화의 기본적인 구도를 완전히 무시했다
헤드룸이 너무 많고 마츠코는 이프레임 안에서 마치 목이 잘린채로 걸어가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것은 마츠코의 머리 위에 있는 수많은 벚꽃이 지금은 이렇게 아름답지만 곧 그녀의 희망처럼 아래로 떨어져 내릴 것이라는 미쟝센이며 그리고 목이 잘린채로 걸어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에서 곧 단칼에 베어질 그녀의 심장을 예견한다고도 해석 할 수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전형적이지 않은 구도의 샷은 벚꽃으로 뒤덮여서 너무 아름다우며 그 아름다움이 그녀를 먹어 삼킬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이글은 씨네마틱에 기사화된 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장 대중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경우 처음을 어떻게 시작하는가?
대부분 영화의 타이틀 시퀀스에 앞으로 펼쳐질 배경이 나오고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며 시작한다(모든 영화가 그런것이 아니다 편하게 생각하자)
그러한 방법은 텍스트적으로 분석하자면 미국의 뉴욕의 도시에 마이클이라는 이런 남자가 살고 있다 라는 식으로 해석 될 수 있다
하지만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우선 영상을 보자 저번편에 한번 올린 것과 중복 되는 것이지만 분석 내용은 다른 것이니 안심하자
꿈에 대한 나레이션이 시작되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술에 찌든자 죽음을 맞이한자 그리고 그저 자신의 삶을 웃어 넘기려는자

<카메라가 마지막으로 비춰주는 남자가 바로 영화의 중심인물이 된다>

결국 그러한 사람들 속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남자가 바로 영화의 스토리를 추적해 나가는 마츠코의 조카다
이것은 문맥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는가 앞에서와 같이 단순히 일본의 신주쿠라는 도시에 이런 남자가 살고 있다 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조금더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이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지 못해서 고통받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술에 찌들어 사는 사람이 있고 불행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으며 그저 웃으며 현실도피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중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현실도피를 하는 남자가 바로 이 영화의 화자라는 이야기다

앞에서 설명한 헐리우드의 도입부가 간접적으로 캐릭터를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이것은 나레이션으로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사건으로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레이션으로 현실을 웃어 넘기려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도입부의 방식의 특성은 이렇다
헐리우드 영화의 도입부가 뉴욕의 한남자에 관한 이야기라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의 방식은 꿈을 꾸는 그리고 꾸어본적 있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로 넓게 펼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몇몇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것을 말할 뿐이다

그리고 영화를 본사람은 알겠지만 도입부에 잠깐 잠깐 등장하는 인물들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마츠코의 감방동료, 마츠코를 사랑한 제자, 마츠코의 죽음>

위의 세장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영화의 플롯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첫번째 그림은 마츠코의 감방 동료로서 av영화를 찍었던 사와무라 메구미이며, 두번째는 뺨에 휴터로 보아 확실하게 마츠코의 비참한 인생을 시작하게 만든 그녀의 제자라는 것을 알 수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급히 인생을 마쳐 시체가 되어있는 사람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츠코이다

이렇게 감독은 마치 세상 사람들 모두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화자인 마츠코의 조카를 찾아가는 형식처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꽤나 재미있는 설정을 해놓은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감독은 나레이션으로 마츠코와 주변인들의 삶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처음에 살짝 보여주는 것을 액자식 구성이라는 촌스러운 표현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정도는 아니고 그저 영화를 두번이상 보게 될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이자 감독의 재치라고 봐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의 도입부에서 결말을 제시하는 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 강조법'에서 말했듯이 영화의 사건과 주제를 연결시켜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조금은 노골적인 메타포를 하나 보도록 하자

<드림이라는 간판이 물에 비치고 남자가 그것을 짓밟아 흐트려 놓는다>

굉장히 친절하고 노골적으로 표현된 1분 45초경에 나오는 상징이다
위의 스샷을 보면 모두 알겠지만 남자가 술을 마시는 '드림'이라는 클럽의 간판이 보이고 그것이 바닥에 고여있는 물에 비친다(이것은 합성이라고 생각된다 바닥에 비칠때 저렇게 상하 반전이 안될 수는 없다) 그리고 남자가 그것을 짓밟아 놓는다

영화는 처음부터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간단한 대사를 통해서 마츠코의 조카가 밴드를 그만두고 꿈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DREAM'이라는 물에 비친 간판을 짓밟는다
그의 꿈이 그리고 많은 사람의 꿈이 짓밟혔다는 상징일수도 있고 이미 마츠코의 조카의 꿈은 바닥에 떨어져서 수없이 짓밟힌다는 상징일 수도 있고 조금 마음넓게 해석해 보자면 그가 밟은 것은 물일 뿐이다 그것은 곧 다시 물이 고일테고 꿈은 또 다시 비추게 된다 마츠코의 조카가 밟은 것은 꿈이지만 그것은 결코 밟힐수도 파괴 될수도 없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할수도 있다

<AV를 빌려가는 마츠코의 조카는 TV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시에는 시적허용이 있다면 영화에도 당연히 영화적 허용이 있어야 한다
이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그가 본 환상일 수도 있고 그저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판타지적 장면일 수도 있다
아무튼 재미있게 표현된 이 장면으로 감독은 그가 이제부터는 꿈을 잃고 완전히 죽은 사람이며 또, 마츠코의 죽음을 곧 알게될 것에 대한 메타포일 수도 있다

<씨네마틱에 기사화된 글입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라면 강렬한 색채와 미장센을 이야기해야겠지만
조금 섭섭하게도 먼저 치밀한 플롯 구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플롯은 스토리와는 다르다
스토리가 시간순서에 따른 이야기 흐름이라면 이것을 영화로서 재배열 하고 그 사이에 여러가지 장치들을 해놓는 것을 뜻한다

먼저 영상을 보도록하자  이 2분 45초의 영상은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도입부 즉, 타이틀 시퀀스라고 할수 있다
이 영화를 본사람은 알겠지만 이것은 마츠코의 조카의 시점으로 그녀의 일생을 파헤치는 플롯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성에서 타이틀 시퀀스가 어떻게 구성되어졌는지 살펴보자

영화의 초반부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인간이 꿈을 꾸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을 이루고 행복해 지는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다소 시니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알지만 이것은 이 영화의 주제이며 그것을 처음부터 드러내놓고 있다
그것을 위해 감독이 장치한 재미있는 장면을 보자

<영화의 초반부에 나오는 av배우 소라 아오이>
꿈에 대한 나레이션과 나오는 것은 처음에 전광판에 나오는 뮤지션 그리고 그밑의 길에서 춤을 추는 젊은이들 그리고 그 뒤 구석에서 그것을 구경하는 여고생이다
재미있는 것은 16초경에 나오는 이 여고생이 한국에서도 송혜교를 닮은 것으로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av(adult vedio)배우 소라 아오이다

<영화에서 이 소녀는 탤런트 제의,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다>
알아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이 장면은 플롯 구성상 불특정 대중의 이야기로 펼쳐질 수 있으며 사실상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나 많으므로 이야기는 더 깊게 관객에게 파고든다

<소라아오이는 영화상에서도 av배우가 되어있다>
내가 클립해 놓은 영상 2분 15초경에 나오는 이 장면을 통해서 우리는 그녀가 영화 안에서도 av배우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실제 av배우를 영화안의 엑스트라로 출연시킴으로서 2가지의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첫번째로 바로 앞의 여고생이 탤런트 제의를 받고 순순히 따라가지만 나쁜놈들에게 속아서 av배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그녀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편하다는 것이다
보통 관객에게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여자가 1~2분 뒤에 잠깐 비디오 자켓에 나오는 것으로 알아보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일이다
그렇게 하려면 그녀의 외모를 상당히 특이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 필요 없이 소라 아오이를 출연시키는 것만으로 많은 관객에게 이 장면을 설득한다
그녀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처음에 교복을 입고 나온 그녀를 기억할 것이고 조금 뒤에 나오는 이 비디오의 재킷을 보고 '아 탤런트 제의를 받고 나서 av 배우가 되다니 속았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웃기는 것 같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두번째 효과가 바로 이 감독이 소라아오이를 출연시킨 진의라고 생각되며 앞에서의 영화구성적인 방법이 아닌 철학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영화의 주제는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소라아오이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단순히 꿈을 꾸는 수많은 일본 청년들이 비춰지고 거기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는 마츠코의 조카만을 보고 꿈을 이루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은 소라아오이를 알아볼 수많은 관객을 위한 장치를 준비했다
그녀를 뒤에 av비디오에서 다시한번 노출함으로써 영화의 이 주제를 현실과 매치 시킨다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감독은 av배우 소라아오이를 통해서 관객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를 보라 배우가 되기 위해 수많은 사람앞에서 옷을 벗고 부끄러운 행위를 찍어야 한다 어느 누가 av배우를 처음부터 꿈꾸겠는가
그녀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서 이길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소라아오이는 요즘 av가 아닌 영화에도 출연을 하고 있고 드라마도 찍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에로배우 하소연등이 가수가 되는 것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감독은 자신의 주제를 영화의  도입부에 나레이션을 통해 설명하면서 실존인물을 마치 허구의 이야기에 그대로 반영 시킴으로써 자신이 만드는 허구의 이야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현실의 이야기처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영화는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으며 소라아오이를 알아보는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초반에 스토리 외적인 재미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이 영상 클립에서 사실 다른 이야기를 더하려고 2분 넘게 잘라놓았는데
소라아오이의  이야기만으로 너무 길어서 다음편에서 계속 하려고 합니다


<씨네마틱에 기사화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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