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주아주 웃기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건 아주 웃기는 영화니까

 

일단 원제목 : Elektra Luxx는 날려버리고 

제목이 조셉고든래빗의 69채널로 바뀌었다

한국에서 인셉션, 500일의 섬머등으로 유명한 조셉고든 래빗이 섹스코메디에 출연했다는걸 중심으로 마케팅하겠다는 이야기 

 

사실 나도 이영화를 본 이유중 반은 조셉 때문이고 반은 야할것 같아서지

 

69채널이라니 한국에서 알만한 사람은 알것만 같은 제목이지 않은가?

아무튼 이런 제목을 상스럽게 바꾸는 마케팅은 아오이 유우가 나왔던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아오이 유우가 나오는데 제목에 섹스가 들어가다니.. 보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 영화역시 원 제목은 'Do not laugh at my lomance'였다 

번역하자면 내 순정을 비웃지 마라정도인데... 순정=섹스 라는 어처구니 없는 공식을 만들어 버린 영화였지 

 

그래도 이 영화는 제목을 바꾼게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일단 이 영화는 아주 유쾌한 영화니까

 

 

영화가 시작되면 별로 좋지 못한 화질(낮은 채도와 명도 홈비디오 느낌이겠지?)로 등장하는 조셉고든든 래빗 (이러니까 주인공이라고 내세울만 하지 일단 이 영화의 '화자'처럼 보이니까)

그는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엘렉트라 룩스라는 은퇴한 포르노 스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 그가 만든 블로그는 엘렉트라 룩스의 팬까페(?)가 아닌 팬 블로그? 정도라는 것이다

이거 좀 참신한 스토리 아닌가?(아닌가? 내가 요즘 영화를 너무 안봐서)

 

뭐 어찌됐든 이런식의 등장인물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1인칭 직설화법으로 이야기 하는 방식의 영화는 제법 있다. (예를들면 외계인 영화를 다큐라고 뻥치며 만든 디스트릭트 9 정도?)

이런류의 연출방식은 대부분 소설로 치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영화에서 주인공이 직접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픽션이지만 조금이라도 리얼리티를 가져가기 위해서일걸? 아마도?

 

그래서 이영화도 그걸 기대하게 만든다

아아 조셉 고든 래빗이 이야기 하는 엘렉트라 룩스의 과거와 교차편집 되는 그녀의 생활에서 뭔가 부딪히고 개연적으로 스토리가 풀어지겠구나?

라고 기대하게 만든다. 왜나면? 이런식의 형식을 가져갔을 땐 응당 저런 연출이 정석이니까

 

근데 이영화는 아니다 그냥 막 흘러가고 개연성이라곤 없다





 

탐정이 미행해서 뭔가를 훔치러 왔다가 친구의 약혼자인줄 알고 유혹해서 둘이 자 버리는

이런 포르노 같은 시츄에이션

 





 

그리고 돌아오는 조셉 고든 래빗은 이제 더이상 엘렉트라 룩스의 이야기 따윈 어찌되던 좋아보인다

그가 만든 블로그에 여동생이 속옷차림의 은꼴사(?)업로드 해버렸다는 이야기

 





그리고 애인과 싸워서 옷을 벗은채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웃집 남자와 엘레베이터안에 갇혀 버리는 또다시 포르노에서 나올법한 이야기

 






 

그리고 조셉의 여동생은 아주 대놓고 미친짓을 하고 있다

 

이 영화가 정말 웃긴건

조셉고든 래빗이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화자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그의 블로그 이야기와 룩스의 이야기가 톱니바퀴 물려가듯 이루어질줄 알았는데 기가 막히게 독립적이라는 점이다

 

사실.. 영화는 이러면 안된다.. 이게 뭐야? 그냥 아무얘기나 막하는 그런 사람?

두서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 하는 그런사람? 관객들은 조각나서 제대로 구조화 돼 있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배열하고 의미부여를 해야하는 어렵고 귀찮은 작업을 해야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진지한 영화는 아니다

섹스 코메디니까

 

그냥 웃으며 보면 된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오히려 이 영화의 가치는 좀더 높아진다

 

영화 스크림이 공포영화의 공식을 파괴해버렸듯이(3탄인가? 범인으로 밝혀진 사람이 영화에 첫등장하는 사람? 뭐 그딴식?) 그래서 사실 스크림은 영화가 별로 재미 없듯이

이 영화도 그렇게 재밌진 않다

 

하지만 포르노 스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서 말도 안되는 포르노 시츄에이션이 펼쳐진다던가

그를 추종하는 블로거가 여동생과 우당탕탕 다투는 장면이라던가

 

다른 포르토 스타 두명이 레즈비언의 길을 들어선다던가 이런류의 독립적인 이야기들로 인해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다

근데 사실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두서가 없어서

 

굳이 생각해보자면 '너네 이런저런식으로 생각했지? 근데 아니야? 왜인줄 알아? 영화도 그렇게 니들 생각대로만 되는게 아니고 사람 인생도 그래... 그러니까 엘렉트라 룩스가 포르노 스타여도 행복하게 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우린 아무도 모르는거야.. 사람 인생이란게 그런거니까'

 

이정도 일까?

 

마지막으로 조셉 고든 래빗이 블로그 생방송을 하고 있을 때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로 그의 찌질함과 오타쿠적인 캐릭터 설명을 도와주는 코믹한 장면을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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