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er :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끝낸 다는 말도 되고 서로 가까워진다는 뜻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영화의 제목 뜻을 알고보면 주제는 꽤나 명확해 보인다. 감독? 작가?의 의도겠지만 아주 명확하게 영화의 주제를 제목으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첫장면 그들은 낯선사람이지만 서로를 향해 가까워진다>

영화의 첫장면 타이틀이 다 사라지기도 전에 인파속에 나탈리 포트만:알리스의 모습이 보인다. 이 쇼트의 의미는 상당히 명확하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중에 있는 한명의 '낯선사람'이다.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또하나의 낯선사람 주 드로:댄이 등장한다. 영화는 이렇게 두명의 낯선사람을 서로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관객에게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차 사고로 쓰러진 알리스는 댄과 관객을 향해 '안녕 낯선사람?'이라고 인사한다.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관객에게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낯선 사람들 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클로저에서는 바로 이런 내용을 다룬다. 관객이 만나는 낯선 사람. 친근해지고 다시 낯선사람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바로 영화의 내용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은 관객과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

<또 다른 낯선사람 줄리아 로버츠:안나 그녀는 낯선사람들을 사진으로 찍는다>

영화의 스피디한 전개는 놀라울 정도
영화 내내 씬의 개수를 세어봐도 30개가 안될 듯 한데.. 그래서 인지 시공간을 뛰어넘는 플롯 구조는 기가 막히다.

알리스의 이름을 알자마자(?) 바로 이어지는 다음씬에서 댄은 또다른 낯선 사람 줄리아 로버츠:안나에게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꼬신다. 그리고 알리스가 카메라를 보며 안녕 낯선사람이라고 말했듯이 댄 역시 카메라를 보며 자신도 낯선사람이냐고 묻는다. 물론 이것은 안나에게 하는 말이지만 동시에 관객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씬에서 안나는 낯선사람이지만 댄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눈썹을 올리고 뺀질뺀질해진 댄은 대담하게 안나의 입술을 공략하는데 성공한다. 비록 아직까지 그녀의 마음은 장악하지 못했지만 씨앗은 심어두고 온다.

<래리와 안나의 첫 만남 역시 개 낯선 사람>

미안하게도 래리는 본명을 모른다. 그래서 래리만 래리로 하자.

아무튼 래리와 안나의 만남 역시 개 낯설다. 댄이 안나를 사칭하고 행한 음란 채팅에서 만날 약속을 잡지만 말도 안되는 우연으로 래리는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서양인들은 대체 뭐 만나기만 하면 미친듯이 사귀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사귀기 시작한다. (서양인들의 인스턴트식 사랑이란 쯧쯧)

<낯선사람 이 말이 바로 사진전의 주제이며 영화의 주제이다>

알리스를 처음 만나는 래리 하지만 이둘은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 래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둘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이영화는 오직 낯선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다시 헤어져서 낯선사람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안나의 사진전 '낯선사람'은 영화에서 단순히 등장하는 설정이 아니다. 위에서 부터 줄기차게 이야기 했듯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낯선 사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곧 가까워 질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며 단순히 인사를 안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낯선 사람이야 영원히 낯설기 마련이지만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낯선사람에게 태연히 인사하는 서양인들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이지 않을까? 
<알리스는 놀랍게도 제인 레이첼이라는 이름이었다>

댄을 떠난 그녀는 관객에게 태연스럽게 자신의 본명이 제인 레이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낯선 사람'으로 부터 시작해서 알리스라는 여자를 조금 알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이유모르게 댄을 떠나더니.. 이런식이다.

그리고 그녀는 또 다른 사람들과 관객에게 다시한번 '낯선 사람'이기를 원한다. 영화의 첫장면과 똑같지만 다른 머리 다른 이름으로 관객에게 낯선 사람이라고 말한다.

댄을 떠나 그와 낯선 사람이 된것 까지는 이해하지만 우리에게 이럴 필요는 없자나?
하지만 영화의 대표 화자가 바로 댄이기 때문에 관객을 댄에게 동화시켜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클로저.. 낯선사람에서 가까워져서 사랑을 하고 다시 관계를 끝내고 닫아 버리게 되면 낯선 사람으로 돌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낯선 여자를 관객에게 보여주면서 끝난다.

영화의 초반에 알리스라는 빨간머리 여자를 우리가 전혀 알수 없듯이 마지막에 똑같이 걸어오는 레이첼이라는 여자는 또 어떤 이름으로 누구와 사랑을 할지 알수 없는 여전히 낯선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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