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겟 아웃에서 주인공 크리스의 직업은 사진작가입니다.

그런게 영화 안에서 크리스의 직업이 반드시 사진작가여야 하나요? 만약 다른 직업이었다면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크리스의 직업은 영화의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물론 눈이먼 사진작가가 크리스의 몸을 탐내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다른 이유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왜 크리스에게 사진작가라를 직업을 세팅하고 그의 집이라는 공간을 세팅하고 그가 사진을 찍는 장면을 촬영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그가 사진작가인 이유는 사실 명확합니다. 

이 영화가 프레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프레임이란 우리말로 해석하면 틀이라고 할 수 있겠죠. 크리스는 <흑인>이라는 틀에 갇혀 사는 사람입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에게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했냐고 묻는 크리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흑인과 백인 사시에 벽이 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서 발견한 흑인에게 다가가 <형제, 브라더>라고 말을 겁니다. 즉, 그의 마음속에는 모든 흑인들은 형제이며 다른 인종은 형제가 아닌 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이것과 비슷한 프레임을 가지고 살아가죠. 남자, 여자, 연봉, 외모, 국가, 인종, 수많은 프레임으로 나누고 서로를 비교하고 구분합니다.

 

크리스가 프레임이라는 것으로 흑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차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반대로 백인들은 <백인>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흑인을 차별합니다. 흑인은 강인한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노예로 부리던 존재들이며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필요할 때는 강인한 육체를 빼앗아도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렇다면 크리스는 어떨까요?

그가 가진 흑인의 프레임은 백인을 차별하지 않나요?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크리스가 파티에서 흑인을 만나 반가워하고 자신을 죽이려던 백인들의 목숨은 모두 빼앗지만 우연하게도 흑인의 목숨은 죽이지 않죠. 그리고 결국 흑인에 의해 도움받고 탈출하며 그 과정에서 사람을 죽입니다.

자신의 젊음을 위해 흑인의 목숨을 빼앗은 백인과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백인을 죽인 크리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종차별주의자라는 프레임을 씌워보면 그들은 서로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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