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디밴드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중간에 다큐멘터리적인 표현을 한다.
많은 부분을 할애 한 것은 아니지만 칸나(미야자키 아오이의 극중이름)짱이 비디오를 들고 다니면서 찍는 행위, 중간중간 들어가는 인터뷰, 최종적으로 소년 메리켄사쿠의 다큐를 만들 것이라는 내용등이 바로 이런 표현이다.

<인터뷰>

이것은 변형되어 조금 순화된 소격효과[2009/09/10 - [영상문법] - 거리두기 = 소격효과 - <아멜리에, Amelie Of Montmartre,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라고 볼수도 있겠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 소격효과의 목적과 위의 다큐형식의 목적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격효과의 목적이 관객과 픽션의 이야기를 관객과의 거리를 두어서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하기 위한 것이라면 결국 다큐처럼 '논픽션화'를 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중간에 인터뷰를 넣는 것은 다큐적인 화법 즉, 픽션의 논픽션화라는 것이다.

맨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이 영화가 이런 이야기 방식을 택하는 것은 이 이야기의 소재가 바로 인디밴드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의 갈등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통의 영화에서 갈등이란 요소가 이후에 생겨나는 것이라면 '소년 메리켄사쿠'에서는 처음부터 존재한다. 다만 땅속에 있던 그것을 끄집어 내면서 영화가 시작하는 것이다.

그 갈등은 바로 아키오와 하루오 형제의 그것이다. 즉, 이영화는 인디밴드를 둘러싼 하나의 픽션을 이야기하지만 그 이면에서 밴드라는 것이 어떤 이유로 해체하는가 어떤 어려운점이 있는가에 대한 것을 말하고 있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서 설명 하듯이..

한 밴드의 결성부터 해체.. 그리고 그들의 재기를 다큐로 만드는 것보다 픽션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을 더 몰입 시키고 이것이 굳이 '진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럼으로 관객들의 마음속엔 더 깊숙히 침투 할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수많은 노골적인 다큐는 논픽션이라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꾸며진 감동제조기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아무튼 중간에 들어가는 인터뷰라던가 칸나짱이라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주인공으로 채택하여 스토리를 알게되는 점이 이 영화의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결국은 인디밴드의 성공적 재기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결성하고 해체하고 수 많은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고싶어서 하는 인디밴드에는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는 인내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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