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혼란스러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상당히 많이 연구되어졌다... 그의 대표라고 한다면 내용이 전혀 없는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에서 처럼 표현에 중점을 둔 영화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게 제일 적절 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찍고 똑같이 편집하는 고전적 헐리우드 스타일에서 많은 영화들은 순간적인 표현주의와 뮤직비디오 양식을 접목했다.

그리고 하드 캔디에서도 이런 시도는 존재한다. 2009/11/28 - [영상문법] - 무섭게 이야기하기 - <하드 캔디, Hard candy, 2005> 에서 처럼 인터벌을 이용하는 것 역시 표현주의가 아닐까..

<제기랄 동영상으로 봐야되는데 스샷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위의 두 장면은 사실상 제프가 하나의 문장을 이야기 하는 동안 거칠게 찍혀서 점프 컷되어 있는 장면이다. 이 씬의 모든 숏은 개각도를 조절해서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높인것 처럼 동작의 뭉게짐이 없이 빠르게 포착되어있다.

그리고 감독은 거기에 때로는 슬로우와 때로는 패스트를 섞어서 상당히 많은 컷의 조합과 정신 없는 배열로 약을 먹은 제프의 혼란을 더한다. 그리고 위의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색감 역시 원래의 색에서 상당히 보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답답하고 숨막힐것 같은 더운 색으로...

<제프가 바라보는 헤일리의 장면이 훨씬 표현이 심하다>

역시 동영상이 아니라 거의 표현을 잘 전달할 수가 없지만 위의 세장면은 연속된 한 컷이라고 보는게 좋다. (사실 1번에서 2번은 위의 제프처럼 점프컷이지만..)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이 장면들은 언제가 컷이고 언제가  빠르게 돌린 장면인지 구분 할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지나간다.

그러한 촬영과 편집 안에 있는 헤일리는 계속해서 싸구려 뮤지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그렇게 이 씬이 완성된다.

슬로우는 느와르를 만들며 패스트는 대부분 코메디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두개를 혼합하여 느려졌다 빨라졌다 하는 장면들의 배열로 이 영화는 팽팽한 긴장감을 창출하고 있다. 2009/11/28 - [영상문법] - 무섭게 이야기하기 - <하드 캔디, Hard candy, 2005> 에서처럼..

그리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전쟁 영화 즉,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들의 장면을 거칠게 찍기위해 이용되는 개각도의 조절을 통해 제프의 집에서 취하는 헤일리의 싸구려 동작도 그렇게 거칠고 위험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사실 연출의 변화가 상당히 심한 폭으로 움직이지만 그것이 제프의 한 집에서이기 때문에 더 놀랍다. 너무나 위험하고 극단적인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제한 된 장소였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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