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2015)

The Case of Hana & Alice 
7.9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아오이 유우, 스즈키 안, 카츠지 료, 쿠로키 하루, 키무라 타에
정보
애니메이션 | 일본 | 99 분 | 2015-05-27
글쓴이 평점  


이 영화를 짱짱짱 재밌게 보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가 있지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아니고 열번 정도 보면 위에 7.9라는 평점을 매긴 사람들을 다 찾아가서 죽이고 싶을거야




하나와 앨리스 (2014)

Hana and Alice 
6.7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아오이 유우, 스즈키 안, 카쿠 토모히로, 히로스에 료코, 아베 히로시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일본 | 135 분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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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이 영화지 10년이 지난 영환데 지금봐도 헐랭 쩔음


오늘의 포스팅은 이번에 나온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을 보기전에 전작을 복습하고 보라는 의미에서 쓰는 거야


자 먼저 하나와 앨리스 오리지널 버젼의 첫 장면을 보자구



하&앨 살인사건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마지막 장면이잖아? 


크.. 프리퀄을 만들어서 전작의 첫장면을 마지막으로 쓰는건 뭐 뻔한거긴 한데... 

그래도 역시 뻔한건 또 해줘야 제맛이지 크..




그리고 이 전철을 기다리며 살짝 발레동작을 하는 장면은 역시 프리퀄버젼에서 둘이 밤을 새다가 주차장 입구 바에서 연습하는 장면이 떠오르지... 


사실 2004년 버젼에서 둘 사이에 '발레'가 아주 중요한 우정을 상징하거든. 


프리퀄 버젼에서 이 발레의 비중이 살짝 줄어들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둘이 발레하고 있는 장면은 역시 껄꺼껄




그리고 역시 하나는 사랑꾼이었어 프리퀄에서도 사랑사랑사랑꾼이더니

고등학교에 올라가도 남자에 죽고 남자에 죽지


그렇기 때문에 2004버젼에서 앨리스가 이 삼각관계를 포기할 수 밖에


둘이 친해진게 하나의 사랑을 돕기 위해선데... 이제와서 하나를 배신하고 얘를 사귈순 없자나?


아니 앨리스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 누구랑 사귈수가 없지만서도




그리고 잠깐 나오지만 이 발레 선생님의 애니 싱크로율은 상당히 높았던 것 같은 기억임



아 그리고 이장면... 

2004버젼에서 세라복을 벗고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첫 등교하는날 둘이 집앞에서 이러고 인사하는데

 아.. 이거 진짜 개귀엽네 라고 생각했지..


근데 역시 슌지형 알고 있었어


이 똑같은 동작을 프리퀄에서도 보여주지 같은 동작 같은 앵글 


더구나 프리퀄에서 이 교복을 입고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2004버젼보다 훨씬 의미가 깊지 

말그대로 하나와 앨리스의 우정의 완성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건 프리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앨리스는 정말 연기를 못하지(아오이유우 말고 앨리스) 

그래서 엄청 귀여운 장면이잖아?


프리퀄에선 남자애 이름 대라니까 남자 목소리하고 본명 대는 장면이 귀여웠지만 



이 캐릭터 역시 상당히 싱크로율이 높았던듯 

앨리스에게 하나라는 친구가 생기지 않았다면 얘가 베프가 됐을까?




프리퀄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초반의 극을 이끌어 나가는 엄마 캐릭터의 매력이랄까?


2004버젼에서는 단순히 엄마라기에는 짱예쁜 아줌마가 데이트한다고 딸 아닌척 하는 정도였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퀄에선 아주 그냥 학교 선생님 잘생겼다고 '어머 언니한테 엄마라니.. 애가 짖궂게..' 하는 주책 바가지 사랑꾼으로 나오지


그래서 앨리스가 하나랑 친해진지도.. 엄마도 사랑꾼 베프도 사랑꾼




아빠의 싱크로율도 상당히 높긴 했는데 2004버젼에선 사실 극을 끌어가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프리퀄에선 등장만 해주는 정도라 사실 좀 아쉽긴 했어...


아빠와의 우정이 프리퀄에서도 좀더 다뤄지길 바랬는데... 엄마가 너무 웃겨서 시간을 차지해 버리는 바람에...




프리퀄에서 이상한 할망구로 나오는 하나의 엄마는 사실 2004년 버젼에선... 젊고 몸매쩌는 아줌마임... 

뭔가 이상한 속옷을 입었지만.. 그래도 하나 엄마.. 세..섹시하다




그리고 역시 하나와 앨리스하면 뺄수 없는 앨리스의 발레씬


프리퀄에선 시작하자마자 보여주더라고 나중에 보여주기 살짝 애매해서 그런지


근데 역시 애니는 아오이유우의 매력을 따라가긴 힘든듯


<잠깐 보고 가자 아리스가와 테츠코의 귀염돋는 어색 연기>




슌지형한테 정말 고마운건 10년이 지났는데도 그 감성 그대로가 떠오르는 영화를 만들어 줬다는 거지

더구나 영화에서 애니로 바뀌었는데.. 

프리퀄 초반에 음악 나올 때 이미 나는 2004년으로 돌아가 버렸어.. 흐엉엉


근데 슌지형 인터뷰 보니까 하나와 앨리스 이야기가 늘 머릿속에 있었고 애니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형 우리사이에 솔직히 말해도 돼 

아오이 유우는 그렇다 쳐도.. 스즈키 안이.. 여중생 역할을 하긴.. 좀 그렇자나?


그리고 슬픈 사실을 알게 됐는데... 

아오이 유우도 30대가 됐더라고... ㅠㅠ 

그래도 우리 마음속엔 영원히 아리스가와 테츠코


2009/09/09 - [2015이전자료/영상문법] - 카드에 담긴 메타포 -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Hana & Alice> 이걸 참고 하는 것도 좋을 듯

 

단순한 얘기지만,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교재는 영화일 것.

그래서 코엔 형제.        

최고의 가르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코엔 형제라는 생각에, 이렇게 감히 코엔 영화들을 교재 삼아 본다.

       Blood Simple (1984)

 

이 데뷔작 안에는 이미 그들의 모든 세계관이 꿈틀거린다.

그러므로 코엔을 알아가기 위해 이 영화를 처음으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예전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난 ... 졸았다.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 영화는 코엔의 영화 중에서 그리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치부해버렸다. 대부분의 데뷔작은 아쉽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오늘 다시 봤다. 근데 도중에 또 졸아 버렸다. ‘? 뭐지?!’

처음 봤을 땐 그냥 내가 졸려서 그랬다지만, 두 번째 볼 때도 또 졸았다는 건 뭔가 이 영화 안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영화를 다시 보니 자연스레 이유가 떠올랐다.

 

감정.

 

이 영화에 나오는 4명의 인물 중 그 누구에게도 나의 마음이, 감정이 다가가지 않았다.

 

이 영화 자체가 인물들의 감정에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하드보일드 스타일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지만, 코엔의 다른 좋은 영화들도 하드보일드 스타일이되, 분명 내 감정이 다가갈 수 있는 인물들이 존재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어수룩한 작가 바톤핑크, ‘밀러스 크로싱의 고뇌하는 톰, ‘위대한 레보스키의 불쌍한 듀드, ‘파고의 안쓰러운 제리 룬더가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악마 같은 시거를 제외한 벨과 모스. 등등)

 

불륜을 저지르는 애비와 레이, 그것을 알게 된 애비의 남편 마티가 그 둘을 죽이기 위해 고용한 사립탐정까지 ... 4명의 인물은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는 틈을 주지 않고 있다.

 

?!

굳이 데뷔작에서부터 이렇게까지 인물과 관객의 거리감을 철저하게 유지하려 한 이유가 뭘까.

그 단초는 이 영화의 첫 오프닝 시퀀스의 내레이션에서 찾을 수 있다. 사립탐정은 이 시대의 텍사스를 설명하면서 이런 문장을 뇌까린다.

 

"you're on your own."

 

아무 편 없이 오로지 너 혼자. 이 얼마나 하드보일드 적인가 ...

 

코엔은 이렇게 영화 초반에 내레이션으로 극의 분위기를 확 잡아주고 시작한 영화들이 많다. 영화 세계관의 톤&매너를 초반에 설정함으로써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이상하고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는 영리한 영화적 시작인 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위대한 레보스키, 밀러스 크로싱)

 

마찬가지로, Blood Simple 역시 초반에 텍사스의 황량한 풍경들 몽타주 위로 사립탐정의 내레이션을 통해 비정한 세계를 설정해버리고 나니, 자연스레 이 세계 속에 존재하는 4명은 각자 텍사스처럼 황량한 마음의 풍경을 지닌 인물들이 되어 이 영화의 (앞으로 지속할 코엔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것이다.

 

하드보일드한 세계에 하드보일드한 인간들 ...

 

아마도 코엔 형제가 바라보는 현시대 미국은 비정한 곳이리라. 비정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이야기 장르와 도구는 하드보일드일 터. 그러니 자연스레 인물들은 하드보일드한 인물들이 될 수밖에.

(다음에 다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개인적으로 영화사 중 가장 하드보일드한 영화!)

 

앞으로 코엔을 다룰 때 있어 하드보일드를 가장 많이 이야기해야 하니 여기서 조금 짚고 넘어가자면, 코엔은 공공연하게 하드보일드 소설 광팬임을 자처했다. 대실 해밋이나 레이먼드 챈들러 등등. 심지어 대실 해밋의 유리 열쇠라는 소설에서 나오는 중절모를 모티브로 밀러스 크로싱을 만들기도 했을 만큼.

 

하드보일드는 단단한 계란 완숙이라는 의미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견해를 덧붙이지 않은 건조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혹자는 코엔을 비판하면서 역으로 이 잣대를 공격한다.

너무 인물들에게 가혹한 거 아니에요?”

너무 이 세계를 조롱하는 건 아닌가요?” 등등.

코엔은 이런 질문에 그저 이야기일 뿐.” 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답에 덧붙이자면, 코엔이 바라보는 세계가 비정하므로 그것을 이야기로 진정성 있게 다루기 위해서 하드보일드스타일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방법론.

 

만약,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더럽고 추악한데 어찌 영화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 만들 순 있다 하더라도 그건 거짓이고 가치가 없을 것이다. 껍데기일 뿐일 테니.

내가 코엔을 지지하는 지점이다. 그들의 솔직함.

 

 

코엔 <Blood Simple> (2) 에서 계속.

 


분노의 저격자

Blood Simple 
8.2
감독
조엘 코엔
출연
프란시스 맥도먼드, 댄 헤다야, 존 게츠, 샘 아트 윌리암스, 윌리엄 크리머
정보
스릴러 | 미국 | 99 분 | -



씨 인사이드 (2007)

The Sea Inside 
7.8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하비에르 바르뎀, 벨렌 루에다, 롤라 두에냐스, 마벨 리베라, 셀소 부가요
정보
드라마 |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 125 분 | 2007-03-15
글쓴이 평점  





2009/09/09 - [영상문법] -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법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100분에서 2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

그 시간동안 영화는 수많은 장면을 보여준다.

2시간을 끌고 가야할 영화의 첫씬과 마무리 짓는 마지막씬은 아무리 말을 해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하다. 

영화 <씨 인사이드>에서 감독은 주인공을 어떻게 '보여주고'있는가?


암전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실제 스크린이 열리는 것처럼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목소리는 관객에세 상상해보라고 한다. 그렇다 이제부터 보여줄 영화의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하지 않으면 안될 이야기다. 결코 우리는 겪어보지 못했을 일이며 주인공의 내면으로 동조되기 쉽지 않은 스토리다. 


스크린이 열리고 보여진 바다 장면에서 폭우가 내리치며 창문장면으로 바뀐다. 우리는 나레이션의 그녀와 유사한 목소리의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한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관객에게 그 남자의 모습은 비춰지지 않는다. 영화적으로 말하자면 이 첫 시퀀스에서 우리는 '남자의 시선'만을 보게된다.


영화가 첫씬에서 보여주어야할 주인공의 모습을 숨긴채 그렇게 감독은 주인공을 시선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바꾸어 놓는다.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우리는 주인공을 실컷 보게 된다. 그는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으며 격렬한 액션씬도 핸드헬드도 나오기 쉽지 않다. 앞으로 질리도록 볼 그 모습을 관객에게 잠시 숨겨둔다. 그로인해 우리는 그 인물에 더 집중하게 된다. 히치콕감독이 보여주는것보다 보여주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라고 말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보다 보여주지 않는 것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렇게 관객의 집중을 한몸에 받게 한 주인공을, 영화 내내 시선의 대상이 될 주인공을 처음부터 그렇게 되도록 만들지 않았다. 이제부터 실컷 구경거리가 되고 저 사람의 생각이 옳은가?하는 비판의 주인공이 될 그를 배려하고 있다.


그는 누워있다. 27년이라는 영화의 스토리 시간동안 누워있었으며 자살을 원한다. 그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생각은 할 수 있다. 주체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생각의 차원이다. 그래서 감독은 영화의 첫씬은 그를 시선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표현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을 두고 관객이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의 시선과 생각을 관객에게 들려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관객이 인물을 판단하게 하지마라 그것은 폭력적인 것이다. 주인공은 엄연히 살아있으며 스스로 무언가를 주장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 인권이라는 이유로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이유로 다른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것이야 말로 폭력이며 인권을 침해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업신여기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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